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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뒤흔든 '2살 아이 눈물'…트럼프, 한발 물러났다

<앵커>

미국으로 밀입국한 부모와 어린 자녀를 강제로 떼어놓는 이른바 '무관용 정책'에 대해 반발이 커지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격리수용 조치를 철회했습니다. 두 살 아이의 눈물이 트럼프의 고집을 꺾었다는 말이 나왔습니다.

LA 정준형 특파원입니다.

<기자>

[아빠와 헤어지기 싫어요···아빠!]

수용소에서 애타게 아빠, 엄마를 찾는 어린 아이들의 울음소리가 미국 사회를 뒤흔들었습니다.

"비인간적이고 잔인하다, 미국의 모습이 아니다."

미국 정부가 지난달부터 시행해온 '무관용 정책'에 대한 분노와 반발은 여당인 공화당 의원들까지 등을 돌릴 정도로 커졌습니다.

[미치 맥코넬/공화당 상원 원내대표 : 모든 공화당 의원들은 불법 입국자들에 대한 처리 문제가 결정될 때까지 가족들이 함께 있게 하는 방안을 지지합니다.]

들불처럼 확산하는 비난 여론 앞에 하루 전만 해도 강경 입장을 고수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한발 물러섰습니다.

밀입국자 부모와 자녀를 함께 수용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한 겁니다.

[트럼프/美 대통령 : 밀입국자 가족들이 함께 지낼 수 있도록 할 겁니다. 가족들이 떨어지는 것을 보는 게 좋지 않습니다.]

부모-자녀 격리수용을 강하게 반대한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장녀 이방카의 요청 그리고 오는 11월 중간선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트럼프 대통령을 움직인 요인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격리 수용 조치만 철회했을 뿐 국경 경비는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게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이어서 밀입국자 문제를 둘러싼 갈등은 지속될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오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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