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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pick] 영화 레옹 재개봉 소식에…"시대착오적 선택" vs "영화 자체로 봐야" 논란

[뉴스pick] 영화 레옹 재개봉 소식에…"시대착오적 선택" vs "영화 자체로 봐야" 논란
영화 <레옹>의 감독판이 국내 재개봉을 앞두고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최근 뤽 베송 감독의 성범죄 의혹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레옹>이 소아성애적 내용이라는 비판과 함께 나탈리 포트만의 성희롱 피해 고백으로 논란이 더욱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지난 18일, <레옹>의 수입 및 배급사 제이앤씨미디어그룹은 다음달 11일 영화 <레옹>의 감독판이 재개봉할 것이라고 알렸습니다.

영화에는 레옹과 마틸다 사이에 직접적인 성적 장면이 등장하지는 않지만, 마틸다가 레옹의 앞에서 마돈나의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추는 등 미묘한 성적 긴장감을 주는 장면은 있습니다. 

이에 <레옹>은 개봉 후 20년이 넘은 지금까지도 소아성애 논란이 계속 불거지고 있습니다. 

이미 국내에서는 세 번째 재개봉임에도 이런 논란이 생긴 이유 중 하나는 지난 1월 나탈리 포트만이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진행된 여성 권익 증진을 위한 '여성의 행진' 행사에서 한 고백 때문입니다.
나탈리 포트만이 성희롱 당한 사실을 고백하는 모습(사진=CNN 영상 캡처)
포트만은 "내가 처음 <레옹>으로 인해 남성으로부터 받은 팬레터에는 한 남자가 나에게 쓴 성폭행 판타지가 담겨 있었고, 한 지역 방송국 라디오에서는 내 18번째 생일을 카운트다운하며 합법적으로 잠자리를 할 수 있는 날을 세기도 했다"고 그 고통을 털어놨습니다.

이어 "나는 12살의 나이에 성적으로 나를 표현하는 것이 안전하지 않다는 것을 느꼈고, 이후 나는 키스신이 있거나 야한 옷을 입는 영화는 무조건 출연을 거절했다. 영화계는 성적인 테러가 만연한 환경이다"라고 비판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최근 익명의 여성 배우가 지난 5월 뤽 베송 감독의 성폭행 사실을 폭로하기도 했습니다.

이 여배우는 "감독에게 차를 대접받은 뒤 정신을 잃었고 정신을 차렸을 땐 이미 성적 학대를 당하고 있었다. 뤽 베송은 돈뭉치를 남기고 떠났다"고 주장했습니다.

뤽 베송은 이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며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뤽 베송 감독 모습(사진=연합뉴스)
또 뤽 베송 감독의 사생활 또한 문제가 되고 있는데요. 감독의 두 번째 부인인 마이웬은 16살의 나이로 당시 32살이었던 감독의 딸을 낳아 충격을 주었습니다.

뤽 베송 감독은 이에 대해 "우리 둘의 관계에서 <레옹>의 영감을 얻었다"고 밝혀, 적어도 감독이었던 뤽 베송은 마틸다 역을 성적으로 대상화할 의도가 있었음을 알린 셈이 돼 논란이 됐습니다. 

누리꾼들의 반응은 극과 극으로 나뉘고 있습니다. 영화 개봉이 달갑지 않은 누리꾼들은 "잊혀야 할 영화가 다시 개봉하다니 화가 난다", "성범죄자가 만든 영화는 소비하면 안 된다"며 격분했습니다.

반면 레옹의 오랜 팬들은 "외적인 이슈가 아니라 영화 자체로만 봤으면 좋겠다", "어릴 때 느꼈던 추억과 향수 때문에 보고싶은 건데 논란거리까지는 아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뉴스 픽'입니다.

(사진=연합뉴스, CNN 영상 캡처, 제이앤씨미디어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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