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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 먼저냐·시민 먼저냐…여수 '낭만포차' 이전 딜레마

시민단체 이전 요구, 시장 당선인도 공약…"관광 명소 명성 포기는 아까워" 이전 반대도

관광객 먼저냐·시민 먼저냐…여수 '낭만포차' 이전 딜레마
전남 여수의 명소로 자리 잡은 '낭만포차' 이전 여부에 지역 사회의 관심이 쏠린다.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이전 요구가 나온 가운데 시장 당선인도 이전을 공약으로 내걸었기 때문이다.

20일 여수시에 따르면 시는 최근 음식품평회를 통해 제3기 낭만포차 운영자 18명을 결정했다.

2016년 5월 여수 종포 해양공원에 문 연 낭만포차는 밤바다를 배경으로 연출되는 낭만적인 분위기가 알려지면서 전국적인 명성을 얻었다.

그러나 해양공원 일대가 쓰레기와 소음으로 몸살을 앓으면서 일부 주민 사이에는 이전 요구도 나왔다.

여수시는 지난달 100인 시민위원회를 열어 관광 기여도 등을 반영해 일단은 존치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하지만 여수 시민단체협의회(시민협)는 시민 여론을 잘못 짚은 것이라며 이전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시민협은 성명을 내고 "최근 앱을 통해 여론조사를 한 결과 시민 1천930명 가운데 46.9%는 존치에 찬성했지만 36.2%는 이전, 14.3%는 폐지 의견을 냈다"며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이전 또는 폐지에 힘을 실었다고 주장했다.

시민협은 "해양공원은 시민이 밤바다를 즐기고 산책하면서 가족과 함께 보내는 공간인데도 낭만포차가 운영되면서 술판이 벌어지고 소음이 가득한 유흥가로 변했다"고 지적했다.

해양공원을 관광객이 아닌 시민에게 돌려달라는 취지로 해석된다.

권오봉 여수시장 당선인은 이런 여론을 고려해 선거 과정에서 낭만포차 이전을 공약으로 내세우기도 해 취임 후 의사 결정 추이에 관심이 쏠린다.

일각에서는 운영 3년째에 점포당 매출이 억대에 달하고 전국 관광객이 몰리는 명소를 옮길 경우 기존의 효과를 장담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여수시 관계자는 "낭만포차가 있는 중앙동에서만도 찬반이 팽팽해 종합적인 검토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당선인이 취임하면 현재 운영 상황과 지역 여론 등을 충분히 살펴보고 이전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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