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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제주도 본격 장마 시작…중부지방은 장마 늦어질 듯

[취재파일] 제주도 본격 장마 시작…중부지방은 장마 늦어질 듯
6월 19일, 1년 365일 가운데 하루지만 기상학적으로는 매우 의미가 있는 날이다. 평균적으로 볼 때 장마전선이 북상해 제주도부터 본격적으로 장마가 시작되는 날이다. 기상학에서는 보통 과거 30년 동안의 평균값을 평년값으로 보는데 현재는 지난 1981년부터 2010년까지 30년 동안의 평균값을 평년값으로 한다. 평년의 경우 6월 19일, 그러니까 최근 30년을 평균해 볼 때 6월 19일 제주도부터 장마가 시작된 것이다.

당연히 장마 시작일은 지역에 따라 다르다. 평균적으로 6월 19~20일 제주도까지 북상한 장마전선은 6월 23일쯤 남부지방에 영향을 주고 6월 24~25일쯤에는 중부지방에도 장맛비를 뿌린다. 어디까지나 평균적인 값이다. 물론 장마전선이 갑자기 점프를 해서 제주도보다 남부지방에 먼저 비를 뿌리는 경우도 있고 남부지방보다 중부지방에 먼저 장맛비를 뿌리는 경우도 있다.

올여름은 평년과 비슷하게 19일 제주도부터 장마가 시작될 전망이다. 기상청은 제주도 남쪽 해상에서 일시적으로 북상하는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제주도에는 19일(화) 오후부터 20일(수) 새벽까지 10~40mm가량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올여름 첫 장맛비다. 지난해 제주도 장마는 평년보다 4~5일 늦은 6월 24일 시작됐지만 올해는 일단 평년과 비슷하게 장마가 시작되는 것이다.

이후 장마전선은 다시 남쪽으로 내려갔다가 22일(금)쯤 다시 북상해 제주지방에 또다시 비를 뿌릴 것으로 기상청은 보고 있다. 예보가 바뀔 가능성도 없지 않지만 남부지방은 25일(월)쯤 장맛비가 시작될 전망이다. 기상청은 25일쯤 장마전선이 또 한 번 북상해 제주도와 전남, 경남지방까지 비를 뿌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평년의 경우 남부지방은 6월 23일 장마가 시작됐지만 올해는 이틀 정도 늦는 것이다. 장마전선이 북상하는 속도도 느려 25일에도 남해안 지방까지 영향을 줄 것으로 기상청은 보고 있다. 전북과 경북지역에는 장맛비 예상이 없다.

특히 중부지방은 언제쯤 장맛비가 내릴지 아직 확실하지 않은 상태다. 6월 28일(목)까지 중기예보가 나와 있지만 중부지방에 비가 내린다는 예보는 들어 있지 않다. 제주지방은 평년과 비슷하게 장마가 시작되고 있지만 장마전선이 평년처럼 남부와 중부지방까지 치고 올라오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중부지방은 평년보다 1주일 정도 늦게 장맛비가 내렸는데 올해도 장마가 늦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 것이다.

올해 장마전선 북상이 전반적으로 평년보다 늦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가 무엇일까?

장마전선은 보통 덥고 습한 북태평양 고기압과 한반도 동쪽의 차고 습한 고기압인 오호츠크해 고기압 사이에서 만들어지는데 올해는 이 두 고기압 세력이 평년과 조금 달라 장마 시작이 평년과 조금 다르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장마전선을 밀어 올리는 북태평양 고기압은 현재 평년보다 조금 약한 상태인 반면 한반도 동쪽에서 한반도까지 뻗어 있는 오호츠크해 고기압은 평년보다 강하게 발달해 있는 상태다. 장마전선 북상이 평년보다 조금 늦어질 것으로 예상하는 이유다.

기상청은 그러나 올해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과 오호츠크해 고기압의 세력이 평년값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시 약해졌던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도 점차 회복하고 있어 아직은 유동적인 점이 있지만 올 여름 장마가 평년과 전혀 다른 형태는 되지 않을 것으로 기상청은 조심스럽게 내다보고 있다.

평균 장마 기간은 32일이다. 장마가 시작됐다고 해서 매일 비가 내리는 것은 아니지만 한 달 정도는 장맛비가 오락가락한다는 뜻이다. 평년의 경우 장마가 끝나는 날은 제주도가 7월 20~21일, 남부지방은 7월 23~24일, 중부지방은 7월 24~25일이다. 물론 장마 종료일도 해마다 차이가 크다. 기록상 장마가 가장 빨리 끝난 해는 1973년으로 중부와 남부 모두 6월 30일에 장마가 끝났다. 장마가 길게 이어질 때는 8월 10일 전후까지도 장맛비가 내린다. 1987년 중부지방은 8월 10일 장마가 끝났고, 1969년 남부지방은 8월 11일 장마가 끝났다.
여름철 강수량 변화 (출처:기상청)
물론 장마가 끝났다고 비가 적게 내리는 것은 아니다. 특히 최근 들어 장마 시작 전에는 비가 줄어들고 있는 반면 장마가 끝난 뒤에는 비가 늘어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1973~1993년까지의 여름철 강수량과 1994년부터 2017년까지의 여름철 강수량을 비교해 보면 장마기간 동안의 강수량은 큰 변화가 없는 반면 장마 시작 전 강수량은 8.4% 감소했고 장마가 끝난 뒤 강수량은 무려 24.5%나 증가했다(위 그림 참조).

기상청은 올여름도 장마가 끝난 뒤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적을 수 있지만 소낙성 강수, 국지성 호우는 많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장마가 시작되는 지금부터 8월 하순까지는 장맛비와 국지성 호우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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