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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준의시사전망대] "전자담배에 관한 오해와 진실"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김성준의 시사전망대 (FM 103.5 MHz 18:05 ~ 20:00)
■ 진행 : SBS 김성준 앵커
■ 방송일시 : 2018년 6월 7일 (목)
■ 대담 : 임민경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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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종 발암물질… 타르 양은 일반 담배보다 높아
- WHO, 덜 해롭다는 근거 부족하다는 입장
- 확실한 방법 아닌데도 발암물질 검출됐다면 문제
- 제조사, 덜 해롭다는 근거자료 제시해야
- 함유량이 낮다고 덜 해롭다는 건 적합하지 않아
- 전자담배도 간접흡연 위해로부터 자유롭지 않아


▷ 김성준/진행자:

최근 건강에 덜 해롭다는 광고, 그리고 냄새가 나지 않는다는 장점 때문에 많은 흡연자들이 궐련형 전자담배를 찾고 있죠. 실제로 출시가 된 뒤에 약 7개월 만에 시장점유율이 세 배 가까이 급증했습니다. 그런데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이 전자담배의 유해성분을 분석해봤더니 1급 발암물질 다섯 종이 검출됐습니다. 그중에서 타르는 일반 담배보다 무려 90배나 많았다는 게 식약처의 결과입니다. 오늘 분석 결과를 발표한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의 임민경 교수 연결해서 자세한 말씀 들어보겠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 임민경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교수:

네. 안녕하세요.

▷ 김성준/진행자:

오늘 이 식약처 발표 가지고 정말 담배 피우는 사람끼리 하루 종일 얘기만 하고 있는데요. 지난해 8월부터 궐련형 전자담배 세 종을 대상으로 해서 유해성분 11종을 분석하셨다고 했는데. 결과를 우선 간략하게 요약해 주시죠.

▶ 임민경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교수:

예. 일단 11종을 분석하게 된 것은 흔히 담배의 대표적인 물질로 알려진 니코틴과 타르를 포함하고. 그다음에 세계보건기구에서 담배 속에서 성분을 낮추라고 권고하고 있는 9종을 추가로 분석하게 됐고요. 말씀하신 바와 같이 5종의 발암물질을 포함한 유해화학물질이 확인됐고, 타르의 양 같은 경우에 있어서는 실제 일반 궐련보다도 높은 정도로 검출된 것이 주요 내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이게 타르가 그렇게 많이 검출됐다는 게 상당히 충격인 모양이더라고요. 그런데 일단 일반 담배는 전체 몇 종의 발암물질이 함유돼 있습니까?

▶ 임민경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교수:

잘 알려진 것처럼 일반 궐련에는 적어도 70종 이상의 발암물질과 7,000종 정도의 유해화학물질이 포함되어 있을 것이라고 알려져 있고요. 사실은 이게 제품의 분석을 할 때는 유해화학물질이 정확하게 무엇이 들어있는지 알아야 그것을 측정할 때 정확한 방법을 사용할 수 있거든요. 그런 것을 통해서 봤을 때는 미국이나 캐나다 등 여러 국가들에서 실제 공신력 있는 기관에서 분석해내고 있는 종수는 그렇게까지 많지는 않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렇습니까? 그래서 이번 조사에서도 유해성분 11가지만 분석하신 건가요?

▶ 임민경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교수:

그렇습니다. 사실 궐련형 전자담배의 성분에 대해서는 담배 회사에서 보고한 적이 없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어떤 성분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정확한 정보를 저희가 알 수 없고요. 그렇다 보니까 객관적으로 제시되어 있는 궐련 담배에 대한 측정 방법과 궐련 담배에 포함되어 있다고 알려진 주요 성분들을 대상으로 해서 측정하게 된 것입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렇다면 궐련형 전자담배에 대한 국제적으로 공인된 분석법 같은 게 있는 것은 아닌 모양이네요?

▶ 임민경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교수:

네. 그렇지는 않습니다. 담배 회사에서 주장하고 있는 자기들만의 분석 방법이 있기는 하지만요. 이것은 국제적으로 공인이 됐다든지, 혹은 공신력 있는 기관에서 검증된 방법이 아니기 때문에. 담배 회사가 주장하는 것만 가지고 그 방법을 적용해서 분석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이게 처음에 궐련형 전자담배가 나왔을 때 니코틴은 공급이 되지만 타르를 비롯한 다른 유해물질은 전혀 흡입이 안 되고 냄새도 안 난다. 이런 것 때문에 사람들이 많이 사서 피우게 된 것이란 말이죠. 그런데 그것에 대해서 이제까지 예를 들어서 국제보건기구 WHO 같은 곳에서 입장을 밝힌 게 있었나요?

▶ 임민경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교수:

예. 있습니다. 실제 WHO를 포함하고 많은 궐련형 전자담배, 우리가 가열담배라고 명명하는데요. 분석을 했던 기관들에서는 일반 담배보다 덜 해롭거나 유해성분이 덜 배출된다, 혹은 간접흡연의 피해가 감소된다. 이런 등의 근거가 불충분하다. 덜 위해하다는 근거가 없다. 이런 정도의 입장을 표명하고 있고요.

▷ 김성준/진행자:

그러면 제가 보니까 오늘 그것도 사실 처음 알았는데. 일본이나 독일 같은 곳에서도 이 궐련형 전자담배 유해성분에 대한 분석 결과가 이미 나온 게 있더라고요. 그게 이번 식약처 결과와 비교하면 어떤 차이가 있습니까?

▶ 임민경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교수:

분석 방법은 이번 식약처에서 분석해서 제시한 결과와 동일한 방법들을 주로 사용했고요. 실제 알데하이드라든지 니코틴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우리 분석 결과처럼 작게 나온다고 보고한 것들이 있는데요. 아세나프텐이라든지 이런 또 다른 일반 궐련에서는 잘 알려져 있지 않았던 물질들에 대해서는 290%까지 높게 나왔다는 보고들도 있기 때문에. 오늘 결과를 가지고 어떤 물질이 더 많이 함유돼 있고, 덜 함유돼 있다는 논란을 하기 보다는. 우리가 사실 일상 생활이나 식품 등에서는 절대 검출되어서는 안 되어서는 유해물질과 발암물질이 검출되었다는 것에 저희가 초점을 맞춰야 할 것 같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런데 말이죠. 업체 측의 반발입니다만. 타르 같은 경우에 불을 붙여서 태우는 일반 담배에 적용되는 개념인데. 이 궐련형 전자담배는 가열 병식이 쉽게 말하면 찌는 것 아닙니까? 여기에 이런 조사 방식을 적용한 것은 잘못이다. 이렇게 얘기하는데 그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말씀하실 수 있겠습니까?

▶ 임민경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교수:

일견 틀린 말은 아니라고 생각되는 것이요. 앞서도 말씀드렸던 것처럼 적용한 ISO법이나 HC(Health Canada) 분석법 같은 경우에는 기존의 궐련의 배출물을 특정할 때 쓰이는 공인된 방법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성분도 알 수 없고 찌는 방식으로 사용하게 되는 궐련형 전자담배에 적용하는 것이 적합하느냐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될 수 있고요. 그렇다고 하지만 우리가 지금 적합한 방법이 아닐 수 있는 방법으로 측정했음에도 불구하고 거기에 발암물질과 유해 화학물질이 검출됐다는 것은 적합한 방법으로 했을 때는 더 나올 수도 있다는 얘기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그것에 대한 논란은 반반이라고 생각합니다. 더 나올 수도 있고 적합하지 않기 때문에 덜 나올 수도 있고. 그래서 한 쪽 방향으로 담배 회사가 주장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생각하고요.

▷ 김성준/진행자:

예. 적합하지 않은 방식이라 하더라도 그런 유해물질이 발견됐다는 것은 어쨌든 발암물질이 그 안에 존재한다는 얘기라고 이해해도 되겠네요.

▶ 임민경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교수:

그렇습니다. 그리고 타르 성분이 많이 검출됐다는 것은 마찬가지 얘기로 타르라는 것이 담배 배출물에서 니코틴과 수분을 제외한 나머지 양이기 때문에. 어떤 물질인지는 모르겠으나 거기에 상당한 양의 물질이 일반 궐련보다 더 존재한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존재하는 물질이 덜 해로운 물질이라고 만약 담배 회사가 주장하고 싶다면 덜 해롭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한 충분한 근거 자료를 제시해야 된다고 봅니다. 일반적으로 타르는 우리가 유해물질의 복합체라고 알려져 있기 때문에.

▷ 김성준/진행자:

지금으로서는 업체들이 그런 근거를 제시한 적은 없는 것이고요.

▶ 임민경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교수:

그렇습니다. 제시를 한 적은 있지만 그것은 자기들이 개발한 방법으로 측정한 것을 제시한 것이기 때문에. 그것을 가지고 저희가 판단하기는 부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 김성준/진행자:

우리가 일반적으로 담배 유해성을 이야기할 때, 일반 궐련형 태우는 담배를 놓고 이야기할 때. 하루에 10가치를 피우거나 한 가치를 피우거나. 폐암이라든지 위중한 병이 발생할 확률은 안 피우는 사람보다 훨씬 높다. 이렇게 얘기들을 들어왔는데요. 오늘 이번 조사 결과를 놓고 볼 때 이러한 궐련형 전자담배 같은 경우에도 지금 이런 식의 위해성의 가능성이 있다고 말할 수밖에 없는 건가요?

▶ 임민경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교수:

예. 그렇습니다. 실제 일반 궐련 같은 경우도 한 개비 정도를 장기간 피우는 아주 소량 흡연인 경우에도 폐암 사망률 같은 경우에는 9배 이상 증가하기 때문에. 흡연할 때 배출물에 포함되어 있는 유해성분의 양이 작다는 것이 건강위해성을 낮춘다고는 이야기할 수 없습니다. 조금이라도 들어있고 장기간 노출이 된다고 하면 그것은 건강 위해를 사망과 질병 발생에 있어서 증가시킬 수 있기 때문에. 함유량이 실제 낮다 하더라도 낮은 것을 가지고 건강 위해가 없다, 혹은 덜하다고 표현하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고 보여집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러면 심혈관질환과 관련해서 우리가 흔히 태우는 담배 같은 경우에 CO, 일산화탄소가 공급되기 때문에 심혈관질환을 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이렇게 지적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일산화탄소는 찌는 담배, 궐련형 전자담배에서는 현격하게 적게 검출되는 것이 아닌가요?

▶ 임민경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교수:

실제 지금 검출 결과에서 보면 굉장히 적게 검출된 것은 맞고요. 그런데 심혈관질환이나 뇌혈관질환에 미치는 영향이 CO의 영향 때문만은 꼭 아니기 때문에. CO의 농도가 낮다고 해서 그것이 심혈관질환이나 뇌혈관질환의 위해를 낮춘다고는 역시 말할 수 없고요.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이 검출 방법 자체가 지금 궐련형 전자담배에 딱 맞춰진 표준화된 방법이 아니기 때문에. 그것을 가지고 낮은 농도냐, 높은 농도냐. 그래서 덜 해롭냐, 더 해롭냐. 일런 부분을 논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보여집니다.

▷ 김성준/진행자:

알겠습니다. 그러면 마지막으로 같은 맥락이겠습니다만. 궐련형 전자담배를 피운다고 해서 옆의 사람들의 간접 흡연 피해가 줄어들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겠네요.

▶ 임민경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교수:

그렇습니다. 말씀드린 것처럼 궐련형 전자담배의 배출물에서도 발암물질을 포함한 유해화학물질 등이 검출됐기 때문에.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게 같은 위해를 미칠 수 있다고 보시면 되고요. 간접흡연의 위해로부터 절대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알겠습니다.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임민경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교수:

네. 감사합니다.

▷ 김성준/진행자:

지금까지 임민경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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