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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 대법관, SNS에 "벌목만은 피해야"…'고목' 양승태 겨냥?

<앵커>

이런 상황에서 진보 성향의 한 원로 법조인이 이번 사태를 비판한 것으로 해석되는 글을 SNS에 올렸습니다.

무슨 내용이고, 또 누굴 겨냥한건지 임찬종 기자가 자세히 전해드리겠습니다.

<기자>

이용훈 전 대법원장 시절 대표적 진보 대법관으로 꼽혔던 전수안 전 대법관이 그제 페이스북에 올린 글입니다.

정호승 시인의 '나무에 대하여'라는 시가 새겨진 나무 사진을 올리며 "이미 굽은 것을 어쩌겠는가 하늘을 향해 다시 뻗거나 포기하고 바닥을 기거나 가지치기를 당하거나 그 또한 나무의 선택인 것을"이라고 썼습니다.

"벌목만은 피해야 한다"는 문장도 덧붙였습니다.

이번 사태로 신뢰가 땅에 떨어진 법원에 근본적 개혁이 필요하다는 소신을 밝힌 것으로 해석됩니다.

그런데 법조계에서는 이 글이 양승태 전 대법원장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해 9월 사법부 블랙리스트 파문이 불거진 상황에서 퇴임한 양 전 대법원장은 퇴임사에서 나무에 대한 시를 인용하면서 상처받은 고목같이 기억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양승태/前 대법원장 (지난해 9월 퇴임식) : '고목 소리 들으려면 속은 으레껏 썩고 곧은 가지들은 다 부러져야…' (라는 시가 있습니다.) 고목 같은 법관이 될 수 있다면 더 없는 영광과 행복으로 여기겠습니다.]

전수안 전 대법관은 2012년 퇴임 당시 자신의 후임자로 남성을 제청해 대법관을 모두 남성으로 채운 양 전 대법원장의 조치를 비판한 적도 있습니다.

(영상취재 : 주용진,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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