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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스웨덴전 '하양' 멕시코전 '빨강'…월드컵 유니폼 색깔의 비밀

[리포트+] 스웨덴전 '하양' 멕시코전 '빨강'…월드컵 유니폼 색깔의 비밀
※ SBS 뉴스가 2018 러시아 월드컵을 맞아 '월드컵why' 시리즈를 선보입니다. 알고 보면 더 재미있는 월드컵 이모저모와 태극 전사들이 상대 팀 골문을 흔드는 짜릿한 순간까지, SBS 뉴스와 함께하세요. <편집자 주>

■ 스웨덴전은 하양, 멕시코전은 빨강…상대 팀과 양말 색도 중복되면 안 된다?

2018 러시아 월드컵 개막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이번 월드컵에서도 종횡무진 경기장 그라운드를 누비는 태극전사들의 모습을 기다리고 계신 분들 많을 텐데요. 축구는 상대 팀까지 총 22명의 선수가 90분 동안 뛰는 경기이다 보니 슛을 날린 선수가 누구인지, 방금 태클 건 팀이 어디인지 헷갈리는 상황도 생깁니다. 이럴 때는 대표팀의 유니폼 색깔과 뒷면에 새겨진 선수들의 이름을 보면 쉽게 찾을 수 있는데요.

러시아 월드컵에서 우리나라 선수들은 어떤 유니폼을 입을까요? 지난 3월, 국가대표팀이 월드컵에서 입을 유니폼이 공개됐는데요. 우리나라 대표팀이 착용할 유니폼은 홈 경기에서 입을 '홈(Home) 유니폼'과 원정 경기에서 입을 '어웨이(Away)유니폼'으로 나뉩니다. 미국의 스포츠용품 회사인 나이키가 제작한 이번 유니폼은 한국의 정통성과 자긍심을 상징하는 '태극기'와 '한류'에서 영감을 얻어 만들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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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 경기 유니폼 상의 색깔은 태극 문양의 붉은색에서 따왔고, 하의는 태극기의 4괘에서 영감을 걷어 검은색이 채택됐습니다. 또 대한축구협회의 호랑이 엠블럼도 유니폼과의 조화를 위해 검은색과 흰색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원정 유니폼 상·하의에는 태극기 바탕색과 같은 흰색이 쓰였는데요. 상의에 그려진 태극 색깔의 물결무늬는 한류를 상징한다고 나이키 측은 설명했습니다.

그렇다면 홈 유니폼과 원정 유니폼은 각각 언제 입는 걸까요? 월드컵 조별리그 경기에서는 추첨을 통해 A 팀(홈팀)과 B 팀(원정팀)이 결정됩니다. A 팀이 우선적으로 홈 유니폼을 입을 수 있고, 상대 팀은 A 팀과 겹치지 않는 색깔의 유니폼을 입어야 합니다. 상·하의는 물론 가급적이면 양말까지도 다른 색으로 선택해야 합니다.

우리 대표팀도 이 규정에 따라 조별리그 3경기에 입을 유니폼이 결정됐습니다. 오늘 18일 열리는 스웨덴 전에서는 스웨덴 대표팀이 노란색 상의, 파란색 하의로 된 홈 유니폼을 입고 우리나라는 원정 유니폼을 입게 됩니다. 오는 24일 멕시코전과 27일 독일전에서는 우리나라 선수들이 홈 유니폼을, 상대 선수들이 원정 유니폼을 입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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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축구연맹(FIFA)이 유니폼 색을 다르게 고집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여전히 일부 국가에서는 흑백 TV로 월드컵을 시청하고, 색맹이나 색약인 축구 팬들도 많은데 이들이 중계를 보면서 불편하지 않도록 배려한 겁니다. FIFA는 매 월드컵마다 각 나라가 제출한 유니폼 디자인의 색깔뿐 아니라 색의 선명도인 채도까지 고려해 경기 별로 선정하는 절차를 거치고 있습니다.

■ 1954년엔 하늘색, 2014년엔 '책가방 디자인'...역대 월드컵 유니폼 변천사

우리나라 축구 국가대표팀 서포터즈 클럽의 이름이 '붉은 악마'이기 때문일까요? 축구 팬들에게는 붉은색 유니폼 상의가 익숙하게 느껴지는데요.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대표팀은 지금까지 출전한 월드컵 31경기를 통틀어 붉은색 상의를 16경기, 흰색을 11경기, 파란색 상의를 4경기에서 입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붉은색 유니폼을 입을 경기가 가장 많긴 하지만, 흰색 상의도 꽤 자주 입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월드컵에 처음 출전한 1954년, 우리나라 선수들은 하늘색 상의에 흰색 하의를 입었습니다. 당시 유니폼을 시장에서 만들었고, 개최국 스위스에 도착해 번호가 적힌 천을 급히 꿰맸을 정도로 열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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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년 멕시코 월드컵은 대표팀이 붉은색 유니폼을 입은 첫 월드컵이었습니다. 86~94년 월드컵까지 국가대표팀 유니폼은 삼성물산의 후원을 받아 제작됐습니다. 이 영향으로 당시 유니폼에는 삼성물산 브랜드인 위크엔드와 라피도 로고가 박혀 있습니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부터는 나이키가 우리나라 대표팀의 유니폼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유니폼은 경기 성적만큼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기존에 사용하던 색보다 밝은 붉은색이 사용됐고 상의에는 여러 개의 줄이 교차하는 무늬가 담겼습니다. 또 이전까지는 상의 왼쪽에 태극기를 달았지만, 이때부터는 대한축구협회의 엠블럼이 사용됐습니다.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는 유니폼 상의 옆구리 쪽에,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는 상의 전면에 호랑이를 연상시키는 얼룩무늬가 들어갔습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파란색 띠가 상의 어깨 쪽에 들어가 "선수들이 책가방을 멘 것 같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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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유니폼에 선수 이름을 표기하는 방식도 바뀌었습니다. 1994년부터 영문 이름 표기가 시작되면서 우리나라는 2002년까지 'M B HONG(홍명보)'처럼 약자와 성을 같이 써왔는데요. 2006년과 2010년에는 'JISUNG(박지성)'처럼 이름만 표기했습니다. 우리나라에 ‘김 씨’와 ‘이 씨’ 등 같은 성씨가 많아 해외에서 선수 구별이 어렵다는 점을 고려한 대한축구협회의 결정이었습니다.  하지만 2014년부터 다시 약자와 성을 쓰는 방식으로 돌아왔고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습니다.

(기획·구성: 송욱, 장아람 / 디자인: 전인아, 김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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