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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pick] 대구서 집단 폭행당한 50대 부부…재수사 요구 청원 알고 보니

[뉴스pick] 대구서 집단 폭행당한 50대 부부…재수사 요구 청원 알고 보니
광주 폭행 사건이 일어나기 전, 대구에서 50대 부부가 2,30대 남성들에게 집단 폭행을 당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대구 폭행 피해 부부의 딸이라고 밝힌 글쓴이는 경찰의 축소 수사 의혹과 철저한 재수사를 요구하며 "제2의 광주 폭행 사건은 없어져야 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청원글을 올렸습니다.
대구 폭행 피해 부부가 올린 청원글(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해당 사건은 지난 4월 10일 밤 대구 동구 불로동 한 노래방 앞에서 발생했습니다. 청원자는 부모님이 귀갓길에 정면에서 오는 외제차 차주 29살 A 씨에게 전조등이 너무 밝아 꺼달라고 부탁을 했는데 A 씨가 욕설과 함께 멱살을 잡으며 시비가 붙었다고 말했습니다. 

A 씨의 지인 3명이 더 모여 이들을 폭행했고, 피해 부부는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보내 달라고 했지만, A 씨 일행은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폭력을 행사했다고 설명했습니다. 

A 씨 일행은 부부의 하복부와 뺨을 여러 차례 가격하고 도로 위를 끌고 다니면서 안면을 때렸고, 이 과정에서 부인 김 씨는 바닥에 수차례 머리를 부딪쳐 2번의 실신까지 이르렀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주변 목격자들에 의하면 "치료비는 얼마든지 줄 테니 죽을 때까지 때려라"며 소리치며 무차별적으로 손목을 꺾고 발로 차며 폭행을 계속했다고 글쓴이는 주장했습니다. 

청원자는 또 경찰이 수사를 제대로 하지 않았고, 양측을 쌍방폭행으로 입건했다며 재수사를 요청한다고 밝혔습니다. 
대구 폭행(사진=유튜브 '영남일보')
실제 경찰은 주먹을 주고받은 양측 모두에 잘못이 있다고 판단해 쌍방폭행 혐의를 적용해 5명을 모두 입건했습니다. 

검찰은 이들을 약식 기소했고, 법원은 이씨 부부에게 각각 벌금 70만원씩을, 청년 3명에게는 폭행 가담 정도에 따라 최고 200만 원에서 최소 50만 원까지 처분했습니다. 

이런 배경에는 청원인의 글에는 없는 사실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바로 부부 중 아내가 청년 한 명의 뺨을 먼저 때렸던 겁니다. 

경찰 관계자는 "당시 현장 주변에 설치된 CC(폐쇄회로)TV 영상을 분석한 결과 김씨가 먼저 상대방의 뺨을 때려 폭행사건으로 비화했고, 이후 서로간 폭행이 지속한 점을 고려해 쌍방폭행으로 처분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최초 부부가 폭행당하는 장면을 중심으로 편집된 영상이 인터넷에 배포되면서 잘못된 수사 논란이 일었지만, 경찰이 이에 대한 해명을 내놓은 이후 '먼저 때린 사람이 잘못이다', '어른에게 주먹을 휘두른 것은 심했다' 등의 공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뉴스 픽'입니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유튜브 '영남일보'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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