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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판다①] 맹장수술하러 가서 코 성형…군 병원이 성형외과?

김종원 기자 terryable@sbs.co.kr

작성 2018.06.04 21:09 수정 2018.06.04 21:58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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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군 의료 체계 실태를 고발하는 연속보도 이번 주도 이어가겠습니다. 군 당국은 그동안 군 병원의 위험한 불법 의료행위가 지적될 때마다 예산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답해왔습니다. 그런데 저희 탐사보도 팀이 취재결과 군의 의료 예산은 엉뚱한 곳에서 낭비되고 있었습니다. 최근 몇 년 사이 군 병원의 성형외과 진료 건수는 보시는 것처럼 크게 늘었습니다. 그런데 꼭 필요한 진료만 하는 건 아니었습니다.

먼저 김종원 기자입니다.

<기자>

군 병원에서 맹장 수술을 받고 입원했던 정 모 씨. 일병이었던 정 씨에게 군의관이 뜻밖의 제안을 했다고 합니다.

[정 모 씨/군 병원 코 성형 부작용 피해자 : 성형외과 군의관이 진료를 보던 저를 보고서는 '코 수술하면 훨씬 예쁘겠다, 나중에 시간 날때 한번 진료를 보라'고. (며칠 후) 진료를 들어가자마자 코 관련해서 견적 같은 걸 내고 바로 자연스럽게 수술 일정 얘기가 나오면서 수술을 할 수밖에 없도록 (유도를 하더라고요.)]

당시 코 기능에는 문제가 없었습니다.

[정 모 씨/군 병원 코 성형 부작용 피해자 : (축농증이라거나, 코골이라거나 이런 문제는?) 전혀 없었어요. 순전히 미용 수술 맞습니다.]

군의관의 권유를 받아들여 코뼈를 깎아내고 실리콘 보형물을 넣는 성형수술을 했는데 3년쯤 지나자 코가 이상해졌다고 합니다.

[정모 씨/군 병원 코 성형 부작용 피해자 : (사람들이) '어? 너 콧구멍이 조금 이상한 것 같아' (이런 얘기를 하기 시작했는데) 그때부터 대인 관계에 지장이 있었고 스트레스가 좀 심했거든요.]

전역한 뒤라 마땅히 부작용을 하소연할 곳도 없던 정 씨는 민간 병원에서 300만 원가량을 들여 재수술을 받았습니다.

정 씨를 수술했던 군의관은 먼저 수술을 권하지는 않았고 맹장 수술을 한 외과와 협진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당시 군 병원에서 미용 목적을 포함한 성형수술은 매일 한두 건씩 있었다고 얘기했습니다.

훈련 도중 다쳤을 때 군 병원 성형외과에서 신체 부위를 재건하는 수술을 하는 건 당연히 필요한 일입니다. 그러나 미용 목적 수술은 국군의무사령부 규정 위반입니다.

이른바 딸기코 증상을 호소하는 하 모 씨도 군 병원에서 받은 코 성형수술이 화근이 됐다고 합니다.

[하 모 씨 /군 병원 코 성형 부작용 피해자 : 어느 날 확 갑자기 빨개졌어요. (재수술 때문에 찾아다녔던 민간 성형외과는) 대부분 비슷한 대답이었던 것 같아요. (군에서 넣은) 실리콘이 과하게 들어가서 약한 피부가 이걸 견디지 못해서 코끝이 빨개지는 것 같다.]

이병 시절 문에 부딪혀 코를 다쳐 군 병원에 갔고 수술 동의서에 서명을 했는데 나중에 보니 미용 시술까지 했더라는 겁니다.

[하 모 씨/군 병원 코 성형 부작용 피해자 : (제 수술이) 미용 목적이었다는 게, (군의관이) 처음에는 실리콘을 넣는다는 얘기를 안 하셨어요. 코가 안이 휘어 있다 보니 그거를 맞추는 수술을 해야 한다 해서 알아서 해주실 거라 믿고 한 거기 때문에. 하고 나서 실리콘이 들어간 걸 알게 된 거죠.]

하 씨는 현재 재수술을 앞두고 있습니다.

지난해까지 3년간의 군 병원 외래 진료 건수를 보면 성형외과 진료 건수는 계속 늘어서 지난해 7천 4백 건이 넘었습니다. 이 중 미용 목적 시술이 몇 건인지는 따로 집계되지 않았습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 영사편집 : 이승진, VJ : 김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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