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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의 천재' 트럼프 美 대통령…"삶, 모든 것이 거래"

[SBS 스페셜] 담 판 – 트럼프 vs 김정은, 그들의 선택은?

● 세기의 담판, 예측불허의 북미 정상회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과 북한, 한국의 외교 정세가 요동치고 있다. 남북정상회담의 따뜻한 기류는 북미정상회담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을 듯 보였다. 하지만 회담을 불과 보름여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은 48시간 사이에 회담 취소와 번복을 거듭하며 판을 뒤흔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예측 불허 공격에 베일에 가려졌던 은둔의 지도자 김정은 역시 적극적인 방어를 펼치며 북미회담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고 있다. 여기서 흥미로운 것은 극과 극으로 치달을 것 만 같은 두 사람에게 묘한 공통점이 감지된다는 것이다.

문정인 외교안보특보
두 지도자의 공통점이라고 하는 것은 결단력. 우리 상식을 초월하는 결단력.

정창현 국민대 교수
어느 시점에‘지금 때가 무르익었다’라고 생각하니까 두 사람 모두 대화를 하는 국면으로 급선회를 하잖아요. 이런 부분들이 협상기술이라 하는 측면에서 보면, 굉장히 공통점이 있다.

우리는 지금 최고 지도자가 직접 나서서 판을 이끌어가고 있는, 독특한 정상외교전을 관전하고 있다. 과연 사상 최초로 벌어지는 북미 간의 ‘세기의 담판’에서 승기는 누가 잡을 것인가?

● <거래의 기술>이 <외교의 기술>로

지금까지 미국에 이런 대통령은 없었다. 도널드 트럼프는 성공한 사업가 출신이다. 뉴욕 티파니 빌딩의 공중권을 시세보다 훨씬 싼 값에 매입했다거나 뉴욕 부동산 빙하기에도 불구하고 생모리츠 호텔을 두 배가 넘는 차익을 내며 팔아넘긴 사례는 트럼프를 최고의 비즈니스 협상가로 각인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정치경력이라곤 전무한 트럼프에게 쏟아지는 우려중 하나는 여전히 그가 정치무대를 비즈니스 무대로 여기고 있다는 점이다.

프랭크 자누지 美 맨스필드재단 소장

트럼프의 삶에선, 그게 개인적인 관계이건 비즈니스 관계이건 정치적 협상이건, 모든 게 ‘거래’로 받아들여진다는 것입니다.

30년 전 트럼프는 자신의 비즈니스 스타일을 총망라한 ‘거래의 기술’ 이란 책을 썼다. 책의 서두는 ‘나에게 거래는 예술’ 이란 말로 시작되는데, 책 속에 담긴 협상의 원칙은 대통령이 된 지금도 활용하고 있는 듯 보인다. 이번 북미회담의 전개과정에서도 마찬가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김정은은 로켓맨. 미치광이”
“우리는 협상 테이블을 차리려고 한다. 세계를 위해 위대한 합의를 하려고 한다.”
“ 오바마 정권은 최악의 협상가들”

그가 말하는 협상의 11가지 원칙을 분석하면 놀랍게도 그동안 종잡을 수 없이 변덕을 일삼던 트럼프의 행보가 이해가 되기도 한다. 냉탕과 온탕을 수시로 오가며 쏟아냈던 감정적 발언들이 사실은 고도로 계산된 치밀한 전략이었을 수도 있다는 추론이 나오는 이유다.

●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은 트럼프 VS 김정은

6월 12일로 북미회담은 정해졌지만 협상은 이미 시작됐다. 협상학 관점에서 보면 두 사람이 노리는 수싸움이 어느 정도 읽힌다. 거래의 기술을 집대성한 도널드 트럼프이지만 이에 맞서는 김정은도 만만치 않다. 스위스 유학파 출신으로 선대 지도자들과 달리 서구문물에 익숙한 김정은은 심지어 트럼프의 저서인 ‘거래의 기술’마저 탐독했을 가능성이 크다. NBA 광팬인 김정은이 데니스 로드맨을 북한으로 초청했을 때 건네받았기 때문이다.

박상기 협상전문가
참 재미난 것이 오늘의 도널드 트럼프를 최고의 협상가라고 만든 두 가지 협상기법이 reluctant seller -‘아무리 힘들어도 상대편이 오히려 더 이 협상을 거절하기 힘들게 만들라’와 truthful hyperbole -‘별 것 아닌 딜이지만 상대편이 절대 놓쳐서는 안 되는 딜처럼 만들어라’ 그 두 가지 기법이었는데 이제는 북한의 김정은이 도널드 트럼프에게 쓰고 있는 형국입니다.

● 비핵화로 가는 길, 대한민국의 역할은?

김정은은 애써 만들어 놓은 핵을 포기하기로 했다. 경제노선으로 전환을 꾀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국을 비롯한 많은 전문가들은 100% 믿지 못한다. 트럼프는 북한이 핵을 포기하면 경제지원과 체제보장을 선언했다 하지만 김정은은 이 약속이 지켜질지 못내 불안하다. 이 지점이 두 사람이 자꾸 판을 흔들게 되는 핵심이다.

오랫동안 적으로 지내온 미국과 북한이 갑자기 신뢰를 쌓는 것은 비현실적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운전자론이 탄력을 받는 이유다. 그리고 우리에게도 북미회담은 놓칠 수 없는 마지막 기회일지 모른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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