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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하와이 화산' 활동 계속…괌까지 퍼진 유독성 연기

시뻘건 용암이 거대한 강물처럼 흘러갑니다. 화면 위쪽 밝게 보이는 부분이 용암이 흘러내려 오는 겁니다.

용암이 주택을 덮치기 직전 다급한 상황 속에 구조대원들이 손전등을 비춰가며 집 안에 사람이 있는지 확인합니다.

화산 활동이 이어지고 있는 하와이섬에서는 용암과 화산재가 계속 내뿜어져 나오고 있습니다.

킬라우에아 화산 주변에 살던 주민 2천여 명은 이미 대피한 상태, 하지만 일부 주민들은 언제 용암이 닥칠지 모르는 위험 속에서도 집을 떠나지 않고 있습니다.

[대피 거부 주민 : 가족에게 소중한 물건들이 많습니다. 용암이 튀어 오르면 계속 쳐다보고 있어야 합니다. 축구공이 날아오는 것처럼 보이지만 잡으면 안 됩니다.]

주민들이 가지고 있는 건 기껏해야 소화기나 정원용 호스가 전부인 상황입니다.

[현지 소방관 : 용암은 우리가 싸울 수 있는 보통 불과는 전혀 다릅니다. 통제할 수도 없고, 대자연이 원하는 대로 진행할 뿐입니다.]

하와이주 당국은 대피를 거부하는 주민들의 경우 더 이상 구조대원들이 일일이 집을 찾아가서 대피시키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위험한 상황이 생기면 각자 알아서 살길을 찾아야 한다는 말입니다.

[하와이 민방위국장 : 일부 주민들이 대피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집을 떠나지 않으려는 사람들에게는 대피 준비를 해야 하고, 탈출 경로를 미리 파악해 놓으라고 이야기해주고 있습니다.]

지난달 3일 화산이 폭발한 이후 용암으로 불에 타 파괴된 주택과 건물은 70여 채, 이 가운데 20여 채가 불과 이틀 사이에 파괴될 만큼 용암이 흐르는 속도가 빠른 상황입니다.

용암이 바다에 닿으면서 발생하는 유독성 연기는 6천500km나 떨어진 멀리 괌까지 퍼져나갈 정도입니다.

화산 활동이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하와이 관광산업도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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