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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피고 일찍 시든 아카시아꽃…양봉 농가 "꿀이 없어요"

<앵커>

이맘때 산에 올라가면 흔히 아카시아라고 부르는 아까시나무 꽃향기를 맡을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 채취한 꿀이 국내 벌꿀 생산량의 70%를 넘게 차지하는데, 최근 아까시 벌꿀 생산량이 크게 줄었습니다.

조재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푸른 숲 한가운데 아까시나무가 하얗게 꽃을 피웠습니다.

꿀벌이 부지런히 꿀을 모으지만 꽃 대부분이 시들거나 떨어진 상태입니다.

해마다 5월 20일쯤 꽃이 피어 하순까지 남아 있었는데 올해는 예년보다 일주일 이상 일찍 피더니 그만큼 일찍 졌습니다.

[김익수/양봉농가 : 한창 꿀을 따고 첫 꿀을 딸 시기인데 금년에 와서 보니까 꽃이 이렇게 빨리 피고 일찍 시들어서 꿀을 딸 수 없는 상태(입니다.)]

양봉 농가들은 아까시나무 개화에 맞춰 남쪽 지방에서 북쪽으로 이동하면서 꿀을 채취하는데 최근 지역별로 개화 시기가 비슷해지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2007년 전남 목포에서 5월 8일에 꽃이 피면, 강원도 양구에서는 25일 뒤인 6월 2일에 개화했는데, 지난해에는 불과 이틀 뒤에 양구에서도 꽃이 피었습니다.

[임혜민 박사/국립산림과학원 산림자원개량연구과 : 일 평균 온도가 5도 이상인 날의 온도를 합산하여 880도가 넘으면 개화 시기로 봅니다. 예년 대비 최근 3월, 4월 평균 기온이 높아지면서 아까시나무 개화시기도 빨라지고 있습니다.]

해마다 2만 4천 톤 수준이던 아까시벌꿀 생산량도 급감해 최근 2년 사이 만 4~5천 톤까지 줄었습니다.

[김익수/양봉농가 : 벌 한 통 기준으로 보통 이틀에 10kg 정도를 딸 수 있는데 금년에는 한 10% 밖에 꿀이 (들지 않았습니다.)]

국내 벌꿀 생산의 70% 이상을 아까시나무 꽃에서 채취하는 만큼 다양한 대체 수종 개발이 시급합니다.

(영상취재 : 허 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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