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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 흔든 트럼프, 격식 파괴 金, 조정자 文…의외의 조화

<앵커>

한반도 정세가 롤러코스터를 탄 듯 급변하고 있는데 여기에는 남·북·미 세 정상의 독특한 스타일이 한몫하고 있습니다. 문제가 꼬이면 아예 판 자체를 흔들어 버리는 트럼프 대통령, 기싸움을 하다가도 필요하면 언제 그랬냐는 듯 몸을 낮추는 격식 파괴 김정은 위원장, 예측이 쉽지 않은 두 정상 사이에서 조정자 역할을 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 잘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세 지도자의 스타일이 의외로 조화를 이뤄냈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신승이 기자입니다.

<기자>

20일이 채 남지 않은 북미 정상회담을 전격 취소해 버린 건 트럼프의 '예측불허' 도박사 기질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였습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 (24일) :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예정됐던 북미 정상회담을 취소하기로 했습니다.]

대화가 진척되지 않는 듯하자 아예 판을 뒤엎어 게임을 원점에서 시작하겠다는 겁니다.

강대 강으로 치달을 수 있는 국면이었지만 여기선 김정은의 의외 행보가 돌파구를 마련했습니다.

경직됐던 선대 때와 달리 즉각 몸을 낮춘 담화를 냈고 남북 정상 간 만남도 먼저 제안해 비핵화 의지를 재차 강조했습니다.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 (어제) : 우리가 여기서 교착돼서 넘어가지를 못하면 안 되고, 또 못 넘어갈 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두 사람 사이의 오해를 풀어나가는 건 문재인 대통령의 몫이었습니다. 북·미를 오가며 양쪽의 진의를 전달하되 신중한 접근에 주력했습니다.

[홍 민/통일연구원 연구위원 : 실용적이고 과감함을 좋아하는 두 지도자와 그 과감함이 갖는 리스크를 잘 관리해 줄 수 있는 신중한 중재자… 서로 잘 조화가 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어렵사리 대화의 불씨를 살린 세 사람의 의외의 조화가 한반도 데탕트 여정 끝까지 이어질지 전 세계가 기대 속에 지켜보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승환, 영상편집 : 위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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