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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에 '위임 담화'로 응답…북미 정상 글 속에 담긴 의미

<앵커>

어젯(24일)밤 트럼프의 공개편지와 오늘 아침 김정은의 위임을 받은 북한 담화는 사실상 두 정상이 간접적으로 회담을 한 거나 마찬가지라는 분석입니다.

두 정상의 글 속에 담긴 그 의미를 최재영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김정은 위원장에게 회담 취소를 알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편지입니다.

핵무기 언급 때문에 좀 위협적으로 보이는 면도 있지만 친애하는 위원장님께로 시작된 이 편지는 대체로 정중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북한 반응은 약 8시간 반 만에 나왔습니다. 김계관 외무성 부상 명의의 담화기는 한데 담화에 보면 '위임에 따라' 즉, 내용은 김정은의 말이라는 겁니다.

사실상 북·미 정상 간 첫 대화가 글로 오간 셈입니다.

내용을 들여다보면 더 그렇습니다. 내용을 한번 보겠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분노와 적대감 때문에 이 시점에서는 못 만나겠다고 하자 김 위원장은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한번 보실까요.

미국이 지나친 언행으로 핵 폐기를 압박해서 반발한 데 지나지 않는다며 너무 심각하게 보지 말라는 듯 얘기합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당신과 싱가포르에 있기를 매우 고대했다고 심정을 밝힌 데 대해서도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면 좋은 시작을 뗄 수 있을 거라고 주변에 말했고 준비에 모든 노력을 기울여 왔다면서 나도 그랬었다는 식으로 호응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인질 석방에 대해서 아름다운 제스처라고 평가한 데 화답하듯이 김 위원장은 그 어느 대통령도 못 내린 용단을 내려서 내심 높게 평가했었다고 했습니다.

마지막으로요, 마음을 바꾸면 내게 전화나 편지해달라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김정은 위원장은 나도 아무 때나 어떤 방식으로든 마주 앉을 용의가 있다고 답을 보낸 상황입니다.

싱가포르 만남은 현재로서는 무산됐습니다. 하지만 두 사람 사이 오간 첫 필담이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할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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