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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최대수혜자?…NYT "북미회담 취소로 대미 지렛대 커져"

중국이 최대수혜자?…NYT "북미회담 취소로 대미 지렛대 커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6·12 북미정상회담 취소 결정으로 한반도와 주변 강대국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북미 데탕트'에 급제동이 걸리면서 중국과 일본이 영향력을 키울 공간을 확보한 반면, 회담이 완전히 깨질 경우 '중재자' 역할을 해온 한국으로서는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24일(현지시간) 전망했습니다.

NYT가 이번 결정의 최대 수혜자로 보고 있는 나라는 중국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정상회담 취소 결정으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발휘할 기회를 얻었다며 중국이 가장 유리한 위치에 올라섰다고 평가했습니다.

'차이나 판타지'의 저자 제임스 만은 "정상회담을 연기하는 것 뿐만 아니라 최대한 오래 기다리게 하는 것이 시진핑으로서는 이익"이라며 "특히 무역문제에 있어 중국에 대미(對美) 지렛대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현재 트럼프 행정부는 대북 '최대 압박' 작전에서 중국의 협조를 절실히 필요로 하면서도 동시에 중국과 무역 문제를 놓고 총성 없는 전쟁을 벌이는 '모순적 접근'을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중국으로서는 북한과 미국의 대화가 지연되는 문제를 자신과 미국 사이의 무역 협상에서 유리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됐다고 NYT는 분석했습니다.

중국이 대북제재 협조를 빌미로 무역 문제에서 미국의 양보를 받아낼 수 있는 틈이 생겼다는 것입니다.

청샤오허(成曉河) 중국 인민대 국제관계학원 부교수는 "북미회담 취소는 중단된 만남을 구하기 위해 뭔가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중국에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NYT에 따르면 미국의 몇몇 전문가들은 중국이 북한과 미국 사이의 관계 개선 속도를 늦추기를 원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다만 최근 북한의 태도 돌변이 중국의 조언 때문이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시진핑 배후설' 주장의 진위를 놓고는 전문가들의 평이 엇갈립니다.

북한의 '변심'은 시 주석의 배후 조종 때문이 아니라 체제 생존에 관한 내부 우려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지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차 방중 이후 사태가 180도 바뀌었다는 점은 어느 정도 중국의 역할이 있었음을 암시하는 것이라는 시각도 나오고 있습니다.

두 번째 북중정상회담 직후 평양을 찾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당초 이 자리에서 북한의 핵프로그램 폐기에 대한 추가적 약속을 받아낼 것으로 기대했으나 이를 달성하지 못했다고 NYT가 보도했습니다.

오히려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이후 북한이 대미 공세로 전환해 트럼프 대통령의 의구심만 키웠습니다.

그러나 중국으로서는 국경을 맞댄 북한에서 미국과 충돌하는 최악의 상황을 원치 않는다는 점에서 궁극적으로는 북미대화를 지원할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한반도 긴장 완화와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협상에서 챙길 게 더 많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또한 일본의 경우에도 북미 대화가 너무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바람에 자국이 관여할 여지가 없었다는 우려를 했던 만큼 트럼프 대통령의 취소 결정에 안도의 한숨을 내쉴 것으로 NYT는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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