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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신 직전 붙잡아 생명 구한 시민…"할 일을 했을 뿐"

<앵커>

어젯(23일)밤 서울 마포대교에서 투신하려던 30대 남성이 극적으로 구조됐습니다. 이미 난간을 넘어간 남성의 허리를 붙잡고 구조대가 올 때까지 버틴 한 시민 덕분입니다.

배정훈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서울 마포대교 중간 인도 옆 난간에 구조대원과 시민이 달라붙었습니다. 회색 셔츠의 남성이 팔을 쭉 뻗어 누군가를 붙잡고 있습니다.

소방대원들이 난간 너머에 서 있던 남성을 힘을 합쳐 끌어올립니다. 다리 아래로 몸을 던지려던 34살 변 모 씨가 구조되는 순간입니다.

변 씨를 처음 발견한 건 우연히 지나가던 28살 조상현 씨였습니다. 119에 신고부터 한 조 씨는 말을 걸며 변 씨를 안심시켰습니다.

[조상현/서울 마포구 : 구조대 올 때까지는 좀 시간을 끌어야겠다는 생각으로 대화를 하면서 붙잡고 있었습니다. 편하게 대화할 수 있게끔 형님이라고 얘기하면서.]

잠시 뒤 변 씨가 뛰어내리려는 순간 조 씨는 온 힘을 다해 변 씨를 붙잡고 버텼습니다.

[조상현/서울 마포구 : 완강하게 힘을 좀 쓰셔서 당황하긴 했는데 그래도 아마 좀 더 시간이 길었으면 위험했을 텐데 구조대원분들이 빨리 오셔서.]

신고 5분 뒤 구조대원들이 도착할 때까지 버틴 덕에 사고를 막을 수 있었습니다.

[백영훈/서울 마포소방서 119구조대 : (조 씨가) 잘 잡고 계셔서 저희가 다시 인계를 받고 저희가 안전하게 요구조자 벨트를 착용시켜서 (구했다.) ]

구조의 일등공신이라는 말에 조 씨는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미소를 지었습니다.

[조상현/서울 마포구 : 아마 다른 분이 먼저 저보다 발견을 하셨더라도 비슷하게 하셨을 것 같다고 생각이 듭니다.]

(영상취재 : 최대웅, 영상편집 : 이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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