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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하고 센 '독전', 어떻게 '15세 관람가' 등급을 받았나?

독하고 센 '독전', 어떻게 '15세 관람가' 등급을 받았나?
범죄 느와르 영화 '독전'(감독 이해영, 제작 용필름)의 인기가 뜨겁다.

지난 22일 개봉한 '독전'은 첫날 37만 6,201명의 관객을 동원해 2018년 한국 영화 최고 오프닝 기록을 경신했다. '어벤져스:인피니티 워', '데드풀2'로 이어진 마블 천하의 극장가에 판도 변화를 일으키며 한국 영화로는 6주 만에 전체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독전'은 아시아를 지배하는 유령 마약 조직의 실체를 두고 펼쳐지는 독한 자들의 전쟁을 그린 범죄극. 2013년 제작된 중국 영화 '마약전쟁'(감독 두기봉)을 리메이크했다.

'독전'의 흥행은 재미는 물론 틈새 공략과 개봉 타이밍에 힘입은 결과다. 오랜만에 만나는 강렬한 범죄 느와르물이다. 한국 영화계에서는 다소 낯선 소재인 '마약'을 중심으로 신념을 위해 마약밀매 조직을 쫓는 형사 원호(조진웅)와 복수를 위해 조직을 배신하는 조직원 락(류준열)의 의기투합을 그렸다. 볼거리를 강화한 연출과 조진웅, 류준열, 박해준, 차승원, 故 김주혁, 김성령 등 연기력과 매력까지 겸비한 배우들의 열연으로 섹시한 범죄물을 완성했다.

마블 천하의 극장가에서 도전장을 내민 한국 영화들의 재미와 완성도는 현저히 떨어졌다. '나를 기억해', '살인소설', '챔피언', '레슬러' 등은 모두 수준 이하의 결과물로 관객들의 외면을 받았다.

'독전'은 볼거리와 재미 면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만족감을 선사하고 있다. 또한 말랑말랑한 드라마와 뻔한 코미디 장르에 질린 관객들은 독하고 센 범죄 느와르로 자연스레 고개가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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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독전'은 15세 관람가 등급을 받으며 흥행에 날개를 달았다. 개봉 전 내부에서도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을 예상하고 있었다. 주요 장면에 마약 흡입 장면, 상반신 누드, 신체 절단 장면 등이 포함돼있어 청불 등급이 불가피해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영화는 15세 관람가 등급을 얻었다. 일부 관객들 사이에서는 "영등위의 등급 심사 기준이 '독전'에만 유독 관대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도 했다.

'독전'의 한 관계자는 등급에 대해 "15세 이상 관람가를 받기 위해 노력한 것은 사실이다. 특정 장면을 삭제한다거나 덜어낸 것이 아니라 자극을 위한 전시적 장면이 아님을 강조했다. 특히 마약 흡입 장면의 경우 약에 취한 사람을 보여주거나 마약을 권유하는 것이 아니라 수사를 하는 과정에 등장한다. 문제가 될만한 신(scene)에 대해 소명서를 꼼꼼하게 작성해 영등위에 제출했다."고 전했다.      

이를 반영한 영등위는 "'독전'은 마약조직과 수사관의 대결을 그린 영화로 총격전, 총기 살해, 고문 등 폭력묘사와 마약의 불법 제조 및 불법거래 등 약물에 대한 내용들도 빈번하지만 제한적으로 묘사되어 영화 전반의 수위를 고려할 때 15세 이상 청소년이 관람할 수 있는 영화"라고 등급 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종전 박스오피스 1위작 '데드풀2'는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의 영화였다. 신작에 대한 기대감에 등급의 우위까지 더해져 '독전'은 개봉 첫날 뒤집기에 성공했다. 이틀 연속 5만 명 이상의 격차를 벌리며 '데드풀2'를 확실하게 밀어냈다.

개봉 초반 강력한 경쟁작을 제치고 승기를 잡은 '독전'이 입소문이라는 날개를 달고 대형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113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영화의 손익분기점은 약 280만 명. 현재의 분위기로 봤을 때 이 수치 달성은 어렵지 않아 보인다.     

(SBS funE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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