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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pick] 주차된 승용차 발로 찬 범인에게 '제대로' 대처한 차주

[뉴스pick] 주차된 승용차 발로 찬 범인에게 '제대로' 대처한 차주
주차해놓은 내 차를 누가 이유도 없이 발로 차고 지나갔다면, 아마 당장 범인을 찾아 혼을 내주고 싶을 텐데요.

한 차주가 자기 차에 발차기를 한 범인에게 의외의 대처로 맞서 훈훈함을 자아냈습니다.

지난 2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주차된 제 차를 어떤 X이 발로 차고 갔어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글쓴이는 "차 시동을 걸어보니 주차 충격이 평소와 다르게 여러 건 녹화돼 있었다"며 "블랙박스를 확인해보니 어린아이와 같이 걸어가던 한 남자가 갑자기 제 차를 발로 찼다"고 밝혔습니다.
주차된 승용차 발로찬 범인에 '제대로' 대처한 차주 (사진=픽사베이)
발로 찬 부분이 딱히 눈에 띄게 파손되진 않았지만, 그래도 이유 없이 발로 찬 것이 괘씸했던 글쓴이는 블랙박스 영상 속 범인의 얼굴을 캡처해 들고 다니면서 동네 주변을 탐색하기 시작했습니다.

2차로 글을 올린 글쓴이는 범인을 찾아 돌아다니던 중 동네 편의점 사장이 사진 속 얼굴을 알아보고 "매일 아이와 6시에 사발면을 먹으러 온다"고 귀띔을 해줬다면서 "편의점 사장이 결정적인 제보를 해준 덕에 조금 수월히 신상확보가 될 듯하다"고 전했습니다. 

이때까지만해도 글쓴이는 범인을 잡아 제대로 갚아주겠다는 투지를 불태우고 있었습니다. 상황을 지켜보던 누리꾼들도 '남의 차를 상하게 했으니 혼이 나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23일 마침내 올라온 마지막 글에는 의외의 반전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글쓴이는 이날 오후 범인을 잡았다는 후기를 올리면서 "집 앞 공원놀이터에서 찾았다. 어제 입은 복장과 똑같더라"라고 전했습니다.

범인을 발견한 글쓴이는 호통을 치며 차를 발로 찼는지 추궁했습니다. 그때 범인의 친구로 보이는 사람이 다가와 "형님 무슨 일이냐"고 물었습니다. 

글쓴이는 "가만 보니 (두 사람 모두) 말투가 이상했다"며 "정신지체가 있어 보였다"라고 추측했습니다. 이어 "기본적인 의사소통 다 되는데 애들 둘이 바짝 졸아서 자기네는 26살이고 어쩌고라고 말했다"라며 "오줌 쌀 듯이 졸아서 눈도 못 마주치더라"라고 설명했습니다.
주차된 승용차 발로찬 범인에 '제대로' 대처한 차주 (사진=픽사베이)
몸이 불편한 사람을 계속 혼내자니 마음이 무거웠던 글쓴이는 결국 범인 부모님의 전화번호를 받고 따끔하게 한마디 한 뒤 동네 슈퍼로 데리고 갔습니다. 

이어 글쓴이는 범인과 친구에게 동네 아이들과 나눠먹을 수 있도록 아이스크림 14개를 사서 돌려보냈습니다.

글쓴이의 훈훈한 행동에 누리꾼들은 "우리 아이도 발달장애다. 눈물이 난다", "복 받으실 거다"라며 칭찬했습니다.

'뉴스 픽'입니다.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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