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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시설물 철거 안 해 강물 범람"…이재민 분통

<앵커>

지난주 집중호우로 침수 피해를 입은 대관령 지역 이재민들이 엿새째 대피소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올림픽 시설물을 제때 철거하지 않아 발생한 인재라며 분통을 터트렸습니다.

조재근 기자입니다.

<기자>

집 마당은 물론 골목길까지 진흙물에 젖어 못 쓰게 된 가재도구와 살림살이가 한가득 쌓여 있습니다.

집과 세간에 묻은 진흙을 씻어내고 못쓰게 된 물건을 빼내느라 분주합니다.

그러나 피해 조사가 안 끝난 일부 가구는 집 정리를 못 해 수해 당시 모습 그대로입니다.

[김삼기/수해 주민 : 피해 조사를 마쳐야 하는데 피해 조사가 안 된 상태니까. (아무것도 손을 못 대는 거네요?) 그럼요. 손 못 대고.]

어렵사리 정리한다 해도 침수됐던 집에 다시 들어가는 것도 걱정입니다.

[이옥선/수해 주민 : 여기 돌아가면서 다 이래요. 지금 이렇게 벌어지고 있거든요. 어떻게 들어가서 수리를 한다고 해도 이거 불안해서 어떻게 잠을 자겠어요.]

수해주민 67가구 130여 명은 대피소 생활을 일주일 가까이 이어가고 있습니다.

식사와 빨래는 봉사자들 도움을 받아 겨우 해결하고 있지만 갈수록 심신이 지쳐갑니다.

[전종옥/수해 주민 : 신경이 날카로워져서 한마디만 하면 막 싸움이 붙어요. 한마디만 했다 하면 싸워요.]

주민들은 평창 올림픽 조직 위원회가 지난 올림픽 당시 하천변에 만들어놓은 셔틀버스 승하차 시설을 철거하지 않아 강물이 범람했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장민자/수해 주민 : 말이 되나요? 하천을 막아 놓고서 이 장마철에 안 터놓고. 너무 분해요. 아주 떨려요.]

(영상취재 : 허 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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