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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파 국제사회 베네수엘라 대선 일제 비판…"공정·자유 결여"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자 우파 중심의 국제사회가 한목소리로 비판하며 외교적 대응에 나섰다.

대선 결과를 인정하지 않는 것은 물론 외교관계 축소를 선언하고 나선 것이다.

미주 대륙에 있는 14개국이 참여하는 리마그룹은 21일(현지시간) 불법적인 대선에 항의하기 위해 베네수엘라 주재 자국 대사를 철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날 치러진 베네수엘라 대선은 자유롭고 공정하며, 투명한 민주적 절차를 규정한 국제기준을 준수하지 않았다"며 "이에 항의하고자 자국에 주재하는 베네수엘라 대사를 초치했다"고 전했다.

이어 "민주제도의 손상과 법치 및 정치적 자유의 부족으로 베네수엘라 난민이 이웃 국가로 탈출하고 있다"며 인도주의적 위기 고조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리마그룹은 베네수엘라 정국 위기를 평화적으로 해소하기 위해 캐나다를 비롯해 브라질, 아르헨티나, 멕시코 등 미주 14개국이 지난해 구성한 외교 모임이다.

앞서 리마그룹은 지난 14일 베네수엘라 조기 대선 철회를 촉구하고 선거 결과를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리마그룹은 다음 달 상순에 페루 리마에서 열리는 회의에서 베네수엘라 난민 문제를 논의할 계획이다.

베네수엘라의 심각한 인도주의적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보건 전문가가 참석하는 고위급 회담도 개최할 방침이다.

미국도 전날 이번 대선을 '엉터리'라고 규정하고 베네수엘라의 주 자금원인 석유 수출 제재 방침을 재확인했다.

베네수엘라에 대한 유럽연합(EU) 내 비판여론을 이끄는 스페인의 마리아노 라호이 총리는 트위터에서 "베네수엘라의 대선은 가장 기본적인 민주적 절차를 존중하지 않았다"며 "스페인을 포함한 유럽 각국은 적절한 조치를 검토하고 베네수엘라인들의 고통을 줄이기 위해 계속 논의할 것"이라고 적었다.

그러나 중남미 좌파 진영의 맹주를 자처하는 베네수엘라와 호흡을 맞춰온 쿠바, 볼리비아는 마두로 대통령의 재선을 축하했다.

최근 수년 사이 베네수엘라에 막대한 투자를 한 중국과 러시아도 국제사회의 비판대열에 합류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날 치러진 대선에서 마두로 대통령은 68%의 득표율로 6년 임기의 재선에 성공했다.

주요 야당의 선거 보이콧에도 출마를 강행한 엔리 팔콘 전 라라 주지사는 21%에 그쳤다.

마두로 대통령에 필적할 만한 후보가 출마하지 않은 탓에 투표율은 46.1%에 불과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제국주의에 대한 승리"라며 자축했지만, 팔콘 후보는 선거가 조작됐다며 재선거를 시행해야 한다고 반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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