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은행 예대금리 차 2.35%p…3년 6개월 만에 최대

올해 1분기 은행권의 대출과 예금 금리간 차이가 3년 6개월 만에 최대로 벌어졌습니다.

대출 금리는 금리 상승 기조가 엿보이기 시작한 2016년 말부터 올랐으나 예금 금리는 한발 늦게 인상됐기 때문입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잔액기준 은행권의 예대금리 차이는 1분기 2.35%포인트로 2014년 3분기 2.44%p 이후 3년 6개월 만에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예대금리 차이는 2016년 3분기 2.14%p까지 내렸다가 이후 그해 4분기부터 반등해 6분기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대출 금리가 2016년 4분기부터 오르기 시작한 반면 예금 금리는 지난해 3분기부터 상승해 예대금리 차이가 커졌습니다.

단기 저점 대비로 대출 금리는 0.25%p, 예금 금리는 0.13%p 올랐습니다.

한국은행이 금리 인상 신호를 보이기만 해도 은행이 대출 금리를 올리지만 예금 금리 인상에는 소극적인 관행이 작용했습니다.

가계대출 가운데 비중이 큰 주택담보대출의 금리는 잔액기준으로 단기 저점인 2016년 4분기 2.93%에서 올 1분기 3.13%로 0.20%p 올랐습니다.

일반 신용대출 금리는 지난해 4분기부터 오르기 시작해 저점 대비로 0.16%p 상승했습니다.

최근 비중이 늘어난 중소기업 대출은 금리가 2016년 3분기 3.55%로 바닥을 다졌다가 그 이후부터 반등했습니다.

특히 지난해 3분기 3.59%에서 올 1분기 3.78%로 단기간에 0.19%p 올랐습니다.

예금 금리의 상황은 이와 달랐습니다.

대표적인 예금상품인 정기예금의 금리는 대출 금리보다 1년 늦은 지난해 3분기부터 상승 국면으로 접어들었습니다.

정기적금은 계속 하락하다가 올 1분기 2.01%로 전분기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시중은행별로 온도 차가 있지만 최근 들어 예대금리 차이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예대금리 차이가 확대하면 은행의 이자이익이 늘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금감원에 따르면 은행의 1분기 이자이익은 9조7천억원으로 1년 사이 9천억원이 증가했습니다.

미국이 기준 금리 인상 기조로 돌아섰고 우리나라도 정책금리 역전현상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기준 금리 인상이 예상돼 금리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