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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준의시사전망대] "아르헨티나·터키… 신흥국, 6월 위기설?"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김성준의 시사전망대 (FM 103.5 MHz 18:05 ~ 20:00)
■ 진행 : SBS 김성준 앵커
■ 방송일시 : 2018년 5월 18일 (금)
■ 대담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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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습적으로 구제금융 받은 아르헨티나, 페소화 가치 20% 하락
- 아르헨티나, 美 금리 인상 가속에 가장 큰 직격탄 맞아
- 터키?브라질?러시아, 통화 가치 연중 최저… 6월 위기설 돌아
- 골드만삭스 "美 금리 인상으로 가장 충격 받는 국가, 한국'
- 미국 기준금리 1% 올리면 한국 GDP 2년간 0.6% 감소
- 전문가들 "韓, 외환 위기처럼 급속도로 달러 유출 안 될 것"
- 신흥국 위기보다 무서운 건 '3高현상(달러 강세?고금리?고유가)'
- 최선의 방책으로 기축통화인 미국과 통화 스와프 필요


▷ 김성준/진행자:

한주 간의 경제 이슈를 짚어보는 <경제 포커스> 시간입니다. 참조은경제연구소 이인철 소장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예. 안녕하세요.

▷ 김성준/진행자:

1997년에 외환위기, 또 10년 지난 다음에 2008년에 금융위기.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맞습니다. 미국발 금융위기가 맞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리고 10년이 지나서 또 반복되는 것 아닌가 생각했는데 이상한 조짐들이 보이네요.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맞습니다. 정확하게 우리가 IMF에 경제 주권을 빼앗겼던 게 1997년 말, 1998년부터였죠. 그리고 2008년에는 미국이 리먼 브라더스 발 서브프라임 모기지. 그 때는 미국이 흔들렸기 때문에 전 세계가 다 흔들렸죠. 그리고 지금은 아르헨티나가 지난 8일에 국제통화기금에 300억 달러, 금액은 얼마 안 됩니다. 32조 원. 구제금융을 긴급 요청했는데. 사실 투자적인 측면으로 보면 아르헨티나 기준금리가 연 40%입니다.

▷ 김성준/진행자:

40%요?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예. 100만 원 맡기면 1년 지나 40만 원 이자가 붙는데요. 국제 투자하면.

▷ 김성준/진행자:

돈 있는 사람들 완전히 횡재겠네요.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그런데 올해 5달 동안 아르헨티나 페소화 가치가 20% 떨어졌습니다. 물가는 25% 상승했습니다. 이렇게 급속도로 외국 자본이 빠져나가니까 궁여지책으로 IMF에게 SOS, 살려주십시오 하는데요. 아르헨티나는 굉장히 상습범이에요. 구제금융을 받은 게 거의 열댓 번 됩니다. 가장 최근이 2000년대였는데, 2001년도. 당시 1,000억 달러. 그러면서 그 당시 디폴트, 나 빚 못 갚으니까 배 째라고 했던 기억이 있어요. 그런데 여기 공통점이 무엇이냐. 여기는 연금과 같은 퍼주기식 복지를 계속 해왔고요.

▷ 김성준/진행자:

페론 정부 때 퍼주기 얘기 들었죠.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맞습니다. 그래서 만성적으로 재정 적자에다가. 특히나 미국이 최근 들어서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지니까 신흥국들 중에서 어디 자본을 빼야지? 가장 흔들리는 게 아르헨티나. 아르헨티나가 바로 미국 달러 강세의 가장 큰 직격탄을 맞고 있는 겁니다.

▷ 김성준/진행자:

참 돈이라는 게 무섭네요. 그런데 지금 문제는 아르헨티나만 그런 게 아니라 다른 곳들도 통화가치가 급락하고 이런 곳들이 있다면서요?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이게 신흥국 6월 위기설의 단초가 되고 있는데요. 아르헨티나뿐만 아니라 터키, 브라질, 러시아 신흥국 통화가치가 연중 최저입니다.

▷ 김성준/진행자:

브릭스가 다 들어가네요. 차이나 빼고.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거의 다 들어갑니다. 여기 공통점이 물건을 잘 만들어 파는 제조업이 취약하고 자원 부국이에요. 자원에 의존도가 높은데. 그런데 문제는 지금 2008년에 미국의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미국은 사실, 전 세계적으로 공동적으로 기준금리는 제로까지, 선진국 다 동참해. 그러고도 경기가 안 나아지니까 헬리콥터 밴이라고 해서 미국의 연장준비제도이사회가 정말 공중에 돈을 살포하듯이 양적완화를 한 겁니다.

그 돈의 규모를 따져보면 2008년에 미국의 달러 발행 총액은 9,000억 달러. 그런데 지금 현재 4조 5천억 달러거든요. 불과 10년새 5배 정도 통화량이 불어나 있는데. 이 풀린 4조 5천억 달러 어디 가 있느냐. 2/3가 신흥국에 가있다는 거예요. 미국 밖 외부에 있다는 거예요. 그래서 지금은 이렇게 풀린 돈이 점차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니까 다시 회귀하는 조짐인데. 그러면 순서가 있겠죠. 신흥국 가운데서도 재정이 취약한 부분부터 흔들리기 시작하니까. 지금 자원부국들 공통적으로 위험하다는 얘기가 나오는 겁니다.

▷ 김성준/진행자:

말씀 듣고 나니까 또 불안해지네. 그런데 우리는 어떻습니까? 예를 들어서 아까 아르헨티나가 미국이 금리 인상하기 시작하니까 돈이 급격하게 빠져나가고 있다. 이런 말씀을 하셨는데. 우리도 어쨌든 비슷한 처지 아닌가요? 미국 금리가 올라가면 우리도 돈이 빠져나갈 가능성이 있는 것 아닙니까?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엊그제 골드만삭스라는 미국계 투자은행이 뭐라고 얘기했느냐.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가장 충격을 받을 국가로 한국을 꼽았습니다. 골드만삭스는 한국, 중국, 인도, 브라질과 같은 17개 신흥국가를 대상으로 조사를 해보니까. 미국이 기준금리를 1% 포인트만 올리면 한국의 경제성장률, GDP는 앞으로 2년 동안 0.6% 가량 감소할 것이라는 건데요.

▷ 김성준/진행자:

해마다 0.6%요?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2년 만에.

▷ 김성준/진행자:

2년 동안.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그런데 17개 신흥국 평균이 0.3%예요.

▷ 김성준/진행자:

그러면 우리가 굉장히 많이 떨어진다는 소리네요.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두 배 가까이 더 충격이 크다는 겁니다. 그러면 미국은 사실 2015년 말부터 금리를 인상해왔거든요. 올해만 최소 3번에서 4번, 내년에도 두 번 이상 할 것이라는 겁니다. 그러다 보니까 이건 뭐지? 지금 내부적으로 보면 안 좋은 조짐들이 너무 많아요. 수출도 증가세가 한풀 꺾이고 있고요. 제조업 가동률은 9년 만에 최저입니다. 일자리 문제는 IMF 이후 가장 안 좋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지금 월간 일자리 증가율이 10만 명 밑으로 뚝 떨어지고.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보통 정상적일 때 30~40만 명이 되어야 하는데. 이게 10만 명대로 떨어진 겁니다.

▷ 김성준/진행자:

이걸 어떻게 해야 하나요? 사실 우리가 이런 위기설이 나올 때마다 정부가 항상 했던 얘기가, 우리는 펀더멘탈이 좋다. 그러니까 걱정 안 해도 된다고 하잖아요. 그런데 요즘은 펀더멘탈도 걱정해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도 되고요.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사실 전문가들에게 그러면 과거와 같이 우리가 외환위기처럼 달러가 급속하게 빠져나가느냐.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왜냐, 과거와 좀 달라진 것은 맞는다는 건데요. 맷집도 강해졌고, 특히나 IMF 외환위기 당시에 39억 달러까지 외환보유액이 떨어졌지만. 지금 4,000억 달러, 100배 정도 곳간은 넉넉합니다. 여기에 기축통화 국가라는 스위스, 캐나다와는 통화 스와프. 유사시 원화를 맡기고 상대국 통화를 빌릴 수 있는 마이너스 통장도 있고요.

그러니까 비교적 괜찮은데. 특히 글로벌 투자자들이 눈여겨보는 게 한국물 CDS 프리미엄, 신용 구도 스와프인데. 이제 국제 금융 시장에서 돈 빌릴 때 떼일 확률입니다. 이것은 오히려 낮아졌어요. 왜냐, 최근에 북한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낮아지니까. 외국인들 눈에 보면 한국이 예전보다도 돈 빌려줬을 때 떼일 확률은 낮다. 이 얘기는 이런 것을 미뤄보면, 외부적인 지표로 보면 만에 하나 한국에서 돈이 빠져나간다 하더라도 다른 신흥국들보다는 후순위인 것은 분명합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래도 문제가 없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예를 들어 달러 강세라든지, 고유가라든지, 금리 문제도 그렇고요. 이게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맞습니다. 신흥국 위기보다 더 무서운 게 이른바 신 3고입니다. 달러 강세, 고금리, 고유가.

▷ 김성준/진행자:

이거 굉장히 오래간만 아닙니까? 이 3고가.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굉장히 오랜만입니다. 지금 사실 다음 달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리게 되면 한국과 미국 간 기준금리 격차는 0.5% 포인트 벌어집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러면 많이 벌어지는 거잖아요.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그렇습니다. 이러면 한국은행도 따라 올릴 수밖에 없죠. 경기가 안 좋은데도 불구하고. 또 하나 고유가는 지금까지 3년 동안은 국제유가가 배럴당 40~60달러, 우리 경제에 최적화되게 움직여줬어요. 100% 수입하는데. 지금 그런데 북해산 브렌트유가 80달러를 돌파했습니다. 이렇게 되면 실질적으로 지금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해 지난달 수입물가는 7개월 만에 가장 높게 올랐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이 유가 상승이라는 게 원자재 가격 올리면 수출 기업들 부담도 커지는데. 그러면 과연 올해 정부가 예상하고 있는 3% 성장 가능하느냐. 이게 바로 3고가 될 수 있다는 겁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럴 수 있겠네요. 아까 우리가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0.6% 정도, 2년 정도. 그러면 한 해에 0.3%라고 하면, 단순하게 얘기하자면 올해 많이 성장해야 2.7%에 그칠 것이다. 이런 얘기나 마찬가지 아닙니까?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맞습니다. 10% 정도 당초 예상보다도 성장률이 더 떨어질 수 있다는 겁니다.

▷ 김성준/진행자:

다시 허리끈을 졸라매야 하는 시기가 온 건가요? 허리끈 졸라매면 될까요?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사실 우리가 위기 대응 능력이 뛰어나서. IMF도 3, 4년 만에 탈출했으니까 되겠지. 이런 밑바닥에 깔린 정서는 충분히 있습니다. 그러나 만사 불여튼튼.

▷ 김성준/진행자:

물론이죠.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그런데 지금 내부적으로 앞서 얘기했습니다만, 굉장히 좋지 않은 징후들이 내외적으로 한꺼번에 몰려들다 보니까. 그러면 가장 최선의 방책이 무엇이냐. 바로 기축통화인 미국과 통화 스와프를 해야 합니다. 미국은 사실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우리가 300억 달러만 갖고도 위기를 굉장히 쉽게 넘겼거든요.

▷ 김성준/진행자:

알겠습니다. 미국과 통화 스와프.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참조은경제연구소 이인철 소장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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