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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여니까 물 들이닥쳐…" 폭우 쏟아진 강원 피해 속출

<앵커>

이제 비는 거의 잦아들었는데 이번 집중호우로 강원지역에서 피해가 많이 발생했습니다. 특히 평창올림픽이 열렸던 대관령 일대에서 하천이 넘치면서 집 여러 채가 물에 잠겼습니다.

조재근 기자입니다.

<기자>

불어난 하천물이 제방을 넘어 주택가 골목으로 밀려듭니다. 주민 130여 명이 한밤중에 가까스로 대피했습니다.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 일대에는 어젯(17일)밤 3시간 동안 113mm의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낮이 되어 다시 찾은 집안. 가재도구와 가전제품이 온통 진흙 범벅이 됐습니다.

[엄기옥/강원도 평창군 : 문을 여니까 물이 막 들이닥쳐서 신발도 못 신고, 옷도 못 입고, 자던 채로 그냥 아무것도 못 들고 나갔지. (많이 놀라셨겠어요?) 아우 놀랬죠. 지금도 가슴이 두근두근해요.]

골목을 메웠던 물은 빠져나갔지만 진흙은 그대로 남았습니다. 이 일대에서만 주택 60여 가구가 침수 피해를 입었습니다.

주민들은 평창올림픽 조직위가 하천 일부를 메워 셔틀버스 승하차장을 만들었는데 올림픽이 끝난 뒤에도 철거하지 않아 피해가 발생했다고 주장합니다.

[탁현철/강원도 평창군 : 비만 오면 이거 막히니까 이걸 좀 잘라서 파달라고 그렇게 얘기해도 안 해주니 뭐 어떻게 하나?]

[성백유/평창올림픽 조직위 대변인 : 결과적으로 보면 좀 늦은 게 아쉬움이 있지만 당초 계획에는 장마가 되기 전인 5월 말까지 철거하기로 되어 있었기 때문에 (안타깝습니다.)]

이틀 동안 180mm 넘게 비가 내린 홍천과 횡성에서도 도로와 주택, 차량이 침수되고 일부 주민이 고립되는 등 비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영상취재 : 허 춘, 화면제공 : 강원소방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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