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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헌혈하러 나갔던 여고생이 총탄에…광주 학생들의 5월 18일

송욱 기자 songxu@sbs.co.kr

작성 2018.05.18 16:14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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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대표 이미지:[리포트+] 헌혈하러 나갔던 여고생이 총탄에…광주 학생들의 5월 18일
5·18 광주 민주화 운동 38주년입니다. 오늘(18일) 오전 기념식이 열린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에는 비가 내렸지만, 민주화 운동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많은 사람이 참석했습니다. 기념식에서는 5·18 당시 행방불명 된 이창현(당시 8살) 군을 38년간 찾아다닌 아버지 이귀복 씨의 사연이 소개돼 안타까움을 자아냈습니다.
[리포트+] 헌혈하러 나갔던 여고생이 총탄에…광주 학생들의 5월 18일당시 계엄군에게 총을 맡거나 구타를 당해 사망한 어린 희생자들이 많습니다. 광주시교육청이 파악하고 있는 5·18 민주화 운동 당시 희생된 광주 학생들은 16개 학교 18명에 달합니다. 오늘 리포트+에서는 불의에 당당히 맞서고 시민을 돕기 위해 거리로 나섰던 광주 학생들의 '그날'을 되돌아봤습니다.
[리포트+] 헌혈하러 나갔던 여고생이 총탄에…광주 학생들의 5월 18일첫 학생 희생자는 동신중 3학년 박기현 군이었습니다. 1980년 5월 20일 계림동 책방에서 나오던 박 군은 갑자기 계엄군에 끌려갔습니다. 계엄군은 박 군을 '데모꾼 연락병'으로 지목했고 진압봉으로 때리기 시작했습니다. 다음날 박 군은 다발성 타박상으로 사망한 채 전남대학교 병원에서 발견됐습니다.

계엄군의 집단 발포가 있었던 21일에는 많은 학생 희생자가 나왔습니다. 이날 희생자가 많이 나와 피가 부족하다는 이야기를 들은 전남여상 박금희 양은 헌혈을 하기 위해 기독교 병원으로 나섰습니다. 헌혈을 마치고 나오던 박 양은 허리와 복부에 관통상을 입고 목숨을 잃었습니다.
[리포트+] 헌혈하러 나갔던 여고생이 총탄에…광주 학생들의 5월 18일이날 숭의중 2학년 박창권 군과 대동고 3학년 전영진 군 등 8명은 모두 총에 맞아 숨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 이날 희생된 송원고 2학년 김기운 군은 22년 동안 무명열사로 시립공원 묘지에 묻혀 있다가, 2001년 10월 유전자 감식으로 가족을 찾기도 했습니다.

숭의중 2학년이었던 박창권 군은 도청 앞에서 "비상계엄령 철폐"를 외치다 총탄에 희생됐습니다. 오른쪽 머리에 총상을 입고 사망한 대동고 3학년 전영진 군의 일기장에는 "엄마 죄송합니다, 조국이 나를 부릅니다"라는 말만이 남았습니다.
[리포트+] 헌혈하러 나갔던 여고생이 총탄에…광주 학생들의 5월 18일이후에도 학생들의 피해는 이어졌습니다. 숭의고 1학년 양창근 군은 22일 목숨을 잃었고, 23일에는 희생된 이들을 돕고 부족한 관을 구하러 나섰던 송원여상 3학년 박현숙 양과 광주일고 부설 방송통신고 3학년 황호걸 군이 각각 머리와 복부 등에 총상을 입고 숨졌습니다. 당시 박현숙 양은 집에 쌀이 떨어져 동생에게 밥을 해주지 못해 안쓰러워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24일에는 저수지에서 물놀이하던 전남중 1학년 방광범 군이, 마을 동산에서 고무신을 주우러 돌아서던 효덕초 4학년 전재수 군, 살레시오고 2학년 김평용 군도 총탄에 희생됐습니다. 같은 날 조대부고 3학년 김부열 군은 계엄군과 싸우다 사망했는데 김 군의 시신은 처참하게 훼손된 상태로 발견됐습니다. 당시 계엄군은 김 군을 폭도로 분류해 희생자 유가족에게 지급했던 위로금도 지급하지 않았습니다.
[리포트+] 헌혈하러 나갔던 여고생이 총탄에…광주 학생들의 5월 18일[리포트+] 헌혈하러 나갔던 여고생이 총탄에…광주 학생들의 5월 18일(기획·구성: 송욱, 장아람 / 디자인: 김도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