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취재파일-다시 뜨겁게!] 28년 만에 돌아온 '파라오 군단' 이집트

러시아 월드컵 참가국 분석: A조 이집트

월드컵 인포그래픽 이집트 - 수정
이집트는 아프리카 축구 역사에서 가장 화려한 발자취를 남겼지만, 월드컵과는 인연이 많지 않았습니다. 아프리카 대륙 최강을 가리는 네이션스컵(ACN: Africa Cup of Nations) 초대 우승(1957년)국이자 역대 최다인 7번의 우승을 차지한 아프리카의 맹주입니다. 2006년부터 2010년까지는 사상 처음으로 3회 연속, 그것도 '무패 우승'을 차지하며 FIFA랭킹 9위까지 올랐을 정도로 절대 강자의 면모를 보였습니다.
이집트 축구대표팀
하지만 월드컵 도전사는 초라하기만 합니다. 지금까지 본선무대에 2번 출전해 단 1승도 기록하지 못했습니다. 1934년 2회 월드컵 때 아프리카 팀으로는 최초로 도전장을 던졌지만, 토너먼트 체제로 펼쳐진 대회 1차전에서 헝가리에게 4대 2로 패해 한 경기 만에 짐을 쌌습니다. 그리고 56년 뒤인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에서 두 번째 출전 기회를 잡았는데, 잉글랜드와 네덜란드, 아일랜드와 같은 조에 편성돼 2무 1패 최하위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습니다. 그리고 28년 만에 월드컵 티켓을 손에 넣은 이집트는 “이번엔 다르다”고 말합니다.

● 탄탄한 '쿠페르호' 가볍게 본선행

이집트 헥토르 쿠페르 감독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아프리카 예선에서 가나에게 패해 고배를 마셨던 이집트는 2015년 아르헨티나 출신 헥토르 쿠페르 감독을 영입해 조금씩 강해졌습니다. 쿠페르 감독은 스페인 발렌시아와 이탈리아 인터밀란 등 유럽 무대에서 꾸준히 지휘봉을 잡고 꾸준히 실적을 쌓아온 62세의 베테랑 지도자입니다. 쿠페르 감독은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빠른 역습을 진행하는 전술을 구사합니다. 그래서 다소 지루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하지만 골잡이의 능력을 극대화해 실리를 추가하면서 효과를 발휘하고 있습니다.
이집트 헥토르 쿠페르 감독
지난해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이집트는 러시아월드컵 예선에서도 승승장구했습니다. 브라질 월드컵 예선에서 아픔을 안겼던 '숙적' 가나와 같은 조에 편성됐는데, 가나와 첫 경기에서 2대 0 완승을 거두며 초반부터 선두자리를 굳게 지켰고, 지난해 11월 12일 콩고를 2대 1로 누르며 아프리카에서 두 번째로 월드컵 진출을 확정했습니다. 6경기에서 8골을 넣고 4골만 내주며 4승1무1패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 '이집트 왕자' 살라가 뜬다!
이집트 모하메드 살라
이집트에는 '파라오'로 불리는 26살 골잡이 모하메드 살라가 있습니다. 프리미어리그 리버풀에서 뛰는 살라는 리그 32골로 역대 최다골 신기록을 세우며 '프리미어리그 올해의 선수'에 뽑히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습니다. 이탈리아 AS로마 시절을 포함해 세 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차지한 뒤 프리미어리그를 접수했습니다. 이젠 호날두와 메시의 대항마로 꼽힐 정도로 최고의 별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이집트 모하메드 살라
살라는 프로무대뿐 아니라 이집트 대표팀에서도 뛰어난 활약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월드컵 예선 6경기에서 팀이 넣은 8골 가운데 5골을 몰아친 것을 비롯해 A매치 57경기에서 33골을 기록 중입니다. '쿠페르호'가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역습에서 효과를 볼 수 있는 건 살라의 스피드와 개인기, 그리고 골 결정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집트 모하메드 엘네니
살라와 함께 주목받는 선수는 살라와 26살 동갑내기인 미드필더 모하메드 엘네니입니다. 프리미어리그 아스날에서는 백업 요원으로 출전하지만, 이집트 대표팀에서는 공수 연결의 핵으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왕성한 활동력으로 압박 수비와 볼 배급뿐 아니라 지난해 A매치에서 두 골을 기록할 정도로 공수에서 대체 불가 요원입니다.

살라와 엘네니,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두 명의 모하메드를 제외하면 다른 포지션은 모두 경쟁상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최근 4경기에서 선발 골키퍼가 모두 다를 정도로 수문장 경쟁은 치열합니다. 주장을 맡은 적 있는 45살 노장 엘 하자디는 월드컵에 출전할 경우 최고령 선수로 역사에 남게 됩니다. 

또 올 들어 부상으로 빠진 중앙 수비수 라비아 라미의 자리를 누가 메울지도 관건입니다. 탄탄한 수비를 자랑하는 이집트로서는 확실한 수비진이 확정되지 않았다는 것이 큰 변수입니다.
이집트 축구대표팀
28년 만에 나선 월드컵에서 가장 약한 조인 A조에 편성된 이집트는 사상 첫 승은 물론 16강 이상의 성적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