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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룰라 "모든 정치세력 참여 허용해야"…대선 출마 의지

부패혐의로 수감된 브라질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이 올해 대선 출마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룰라 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프랑스 일간지 르 몽드에 게재한 '다시 대통령이 되려는 이유'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사회적 소외 해소와 민주적 대화, 주권 수호, 경제적 성장을 위해 대선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룰라 전 대통령은 자신의 정치 행로와 과거 자신이 이끈 정부가 이룬 업적을 소개한 뒤 "올해 대선에 모든 정치세력이 자유롭고 공정하게 참여해야 한다"며 자신에게 대선 출마 자격이 허용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나는 어떤 범죄행위도 저지르지 않았기 때문에 10월 대선에서 후보가 될 수 있다"면서 "나는 브라질이 민주주의와 성장의 길로 되돌아가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고 있으며, 이는 모든 국민에게 이로운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난 2010년 말 퇴임 당시 기록한 87%의 지지율과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의 한 자릿수 지지율을 비교하면서 "테메르는 선거를 통해 선출되지 않은 대통령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룰라 전 대통령의 이 같은 주장은 유럽의 정치 지도자들이 그에게 대선 출마를 허용해야 한다고 촉구한 데 이어 나와 주목된다.

유럽 전직 정상 6명은 '룰라를 지지하는 유럽 지도자들의 요청'이라는 문건을 통해 룰라 전 대통령에게 올해 대선에 출마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건에는 스페인의 호세 루이스 로드리게스 사파테로 전 총리, 프랑스의 프랑수아 올랑드 전 대통령, 이탈리아의 마시모 달레마·로마노 프로디·엔리코 레타 전 총리, 벨기에의 엘리오 디 루포 전 총리 등이 서명했다.

이에 대해 알로이지우 누네스 외교장관은 "브라질 사법 시스템을 인정하지 않는 행위"라면서 "외국 정치 지도자들이 부패혐의로 수감된 룰라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밝혔다.

좌파 노동자당(PT)의 룰라 전 대통령은 수감 후에도 여전히 가장 강력한 대선주자로 인식되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룰라 전 대통령은 32.4%의 지지율로 선두를 달렸다.

룰라 전 대통령을 제외한 조사에서는 극우 성향 사회자유당(PSL)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연방하원의원이 18.3%로 1위에 올랐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결선투표가 시행되면 룰라 전 대통령이 어떤 후보를 만나도 승리할 것으로 전망됐다.

룰라 전 대통령이 출마하지 못한 상황에서는 박빙의 승부가 점쳐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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