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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 화산에 규모 3.5∼4.4 지진…대폭발 전조인가 불안감

지난 3일부터 보름째 용암과 화산재를 뿜어내고 있는 미국 하와이주 하와이섬(빅아일랜드) 동단 킬라우에아 화산 정상부에서 규모 3.5∼4.4의 지진이 여러 차례 일어났다.

도로 곳곳에 균열이 생겨 용암이 추가로 새 나올 가능성이 커졌다.

하와이주 재난당국과 화산 전문가들은 잦은 지진이 대폭발이나 쓰나미(지진해일)의 전조가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

앞서 지난 3일과 5일에는 규모 5.0과 6.9의 강진이 연달아 발생했다.

17일(현지시간) 하와이 현지신문 호놀룰루 스타어드버타이저에 따르면 전날 오전 8시 30분께 킬라우에아 화산 정상부에서 매우 얕은 진원의 규모 4.4 지진이 발생했다.

이어 약 15분 간격으로 규모 3.9, 3.5, 3.7의 약한 지진이 잇따랐다.

재난당국은 하와이 볼케이노 하이웨이로 불리는 11번 고속도로에 균열이 생겼다고 말했다.

균열 지점은 하와이 화산국립공원 입구 쪽이다.

현장에 파견된 지질학자 미셸 쿰브스는 이 신문에 "정상부 땅밑에 있는 마그마가 아래로 흘러내려 가면서 수축작용에 의해 지진이 발생한 것"이라며 "흘러내린 마그마는 약 40㎞ 떨어진 동쪽 균열을 통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암석이 지하에 용융된 상태인 마그마가 지상으로 분출하면 용암이 된다.

화산관측소는 마그마의 흐름이 특정 지점에서 멈추면 강력한 에너지를 동반한 큰 폭발을 일으킬 수 있다고 관측했다.

1924년 화산 폭발 당시 2주 넘게 이어진 대폭발로 암석덩이가 상공으로 치솟은 적이 있다.

현재 킬라우에아 화산의 할레마우마우 분화구에서도 작은 암석이 치솟아 오른 흔적이 발견된다고 관측소 측은 전했다.

관측소 측은 정상부 인근에 현장요원 25명이 머물고 있던 캠프를 안전한 곳으로 이전했다.

이틀 전 상공 3.6㎞까지 치솟았던 화산재는 진정 기미를 보이고 있다.

미 국립기상청(NWS)은 전날 오전 화산재 경보를 해제했다.

앞서 화산재로 인해 하와이섬 주변에는 항공운항 적색경보가 내려졌다.

하와이주 방위군의 케네스 하라 사령관은 킬라우에아 화산 인근 푸나 지역에서 약 1천 명의 주민을 추가로 대피시킬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방위군은 비상사태 발생 시 CH-47, UH-60 헬기를 동원해 주민을 대피시킬 계획이다.

연방재난지역으로 선포된 하와이섬에는 1천200여 명의 방위군 병력이 투입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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