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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역 묻지마 살인사건 2주기…"여성 차별·위험은 여전"

<앵커>

한 남성이 공용 화장실에서 20대 여성을 숨지게 한 이른바 '강남역 살인 사건'이 일어난 지 오늘(17일)로 2년이 됐습니다. 이 비극적 사건은 여성 혐오에 대한 경각심과 함께 우리 사회도 바뀌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졌습니다. 2주기 추모집회가 열리는 강남역에 취재기자가 나가 있습니다.

이현영 기자, 많은 분들이 모여있는 것 같네요.

<기자>

저녁 7시부터 시작된 추모 집회에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1천 명 넘는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우비에 가려 잘 보이지 않지만 추모의 뜻으로 참가자들은 모두 검은 옷을 입고 참석했습니다. 

이들은 "이제 침묵은 끝났다. 변화는 이제 시작됐다" 같은 구호를 외치면서 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잠시 뒤에는 강남역 10번 출구에서 추모와 연대의 뜻을 담은 쪽지도 붙일 예정입니다.

[이다혜/서울 광진구 : 여전히 현재 진행형인 사건이라는 생각이 들고요. 수많은 여성들이 지금 일상에서 살아가면서 성폭력을 여전히 경험하고 있거든요.]

집회에 참가한 여성들은 자신이 겪은 성차별과 성폭력 경험을 용기 있게 털어놨습니다.

'강남역 살인사건'으로 여성 혐오와 여성 안전의 논의가 확대됐지만, 여성이 체감하는 사회적 차별과 위험은 여전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여성 피해 몰카에 대한 차별 없는 수사를 요구하는 자리도 마련됐습니다.

[유승진/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사무차장 : 경찰은 그동안 여성들을 불법 촬영한 가해자 구속 수사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습니다.]

이철성 경찰청장은 사건 장소를 찾아 앞으로 100일간 여성에 대한 악성범죄를 특별 단속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추모 집회에 염산 테러를 하겠다"는 게시물이 올라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경찰이 경비를 강화한 상태입니다.

(영상취재 : 김태훈·신동환, 영상편집 : 황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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