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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계관 담화' 주민에게 쉬쉬…풍계리 폐기가 시험대

<앵커>

미국과 정상회담을 다시 고려할 수 있다던 북한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의 어제(16일) 담화가 정작 북한 내부에는 아직 보도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걸 놓고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다음 주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일정이 북한과 미국의 갈등이 앞으로 더 커질지 아닐지 가늠할 시험대가 될 거라는 전망입니다.

이 소식은 류 란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미국이 일방적인 핵 포기만을 강요한다면 북미회담을 재고려할 수밖에 없다"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의 담화는 대외용인 조선중앙통신에만 보도됐습니다. 북한 주민이 접할 수 있는 조선중앙TV와 노동신문 등에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고유환/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 (담화 내용 중에) 미국이 일방적인 리비아 모델에 따르는 선 비핵화 모델을 요구하는…. 이게 굴욕적인 협상이라고 주민들이 생각할 수 있습니다.]

협상의 승기를 잡았다고 선전한 상황에서 미국과 갈등을 내부에는 일단 숨기고 있다는 겁니다.

이에 따라 관심은 오는 23일부터 25일 사이 갱도 파괴 형식으로 예고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에 쏠립니다.

[양무진/북한대학원 대학교 교수 : (외무성) 공보를 통해 국제사회에 알렸고, 국제기자단까지 초청한 상황이기 때문에 예정대로 폭파 해체할 것으로 (전망합니다.)]

미 국방정보국과 국가지리정보국은 핵실험장을 폐기해도 수개월 내 복구가 가능하다고 분석하는 등 비핵화 의지에 대한 미국의 의심은 여전한 상태입니다.

따라서 풍계리 핵 실험장을 예정대로 폐기할지, 또 미국의 의심을 거둬낼 방식이 될지가 북미 갈등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편집 : 오영택, CG : 이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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