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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中 '쓰촨대지진' 10년…참사 현장서 훈련한 이유

2008년 5월 12일 중국 쓰촨성을 강타한 8.0 규모의 대지진은 무려 8만여 명의 생명을 앗아갔습니다.

그로부터 10년 폐허가 된 자리에는 현대화된 마을이 다시 들어섰고 흙더미에 묻혀버린 자연환경도 제자리를 찾고 있습니다. 부모를 잃은 아이들은 어느새 어른이 됐습니다.

[샤오선/지진 피해자 :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 그걸 극복하기 위해 인내해야 한다는 걸 배웠습니다.]

10년 만에 지진 현장을 찾은 시진핑 주석은 감개무량한 모양입니다.

[시진핑/중국 국가주석 : 지난 10년간의 변화를 보니 마음이 흡족합니다.]

하지만 대자연은 절대 방심할 수 없습니다. 인도판과 유라시아판 지각이 맞닿은 쓰촨성은 지난해 주자이고우 지진을 포함해 규모 7 이상의 강진이 100년 동안 8차례나 발생했습니다.

규모 5 이상은 160여 차례가 넘고 지금도 지진은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지진 대비 훈련에 임하는 쓰촨 사람들의 태도는 남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7.0 규모의 지진을 상정한 가상훈련에서는 재난자 수색과 구조, 도로와 통신 시설 보수는 물론 위험물질 유출 같은 지진으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상황을 대비하고 있습니다.

구호품이나 환자 이송을 위한 헬기는 물론 드론도 훈련에 빠지지 않습니다.

[양이/쓰촨 항공사 소속 : 우리는 훈련에서 악천후에도 높게 비행할 수 있는 첨단 항공기를 사용합니다.]

특이한 점은 10년 전 참사로 폐허가 돼버린 바로 그 현장에서 지진 훈련을 진행한다는 점입니다.

마을 전체가 생매장이 돼버린 참혹했던 그 날을 기억하며 다시 한번 경각심을 되새기는 겁니다.

[왕궈민/자치구 민간국 공무원 : 우리는 비상사태를 효과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보완해야 할 점을 찾고 있습니다.]

대자연을 거스를 수는 없겠지만, 그렇다고 속수무책으로 불운을 다 떠안지 않겠다는 쓰촨 사람들의 의지가 읽혀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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