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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광주 최종 진압 작전' 알고 있었다…문건 첫 확인

<앵커>

90년대 중반까지 우리나라 군대는 평시에도 미국이 허락을 해야 움직일 수 있었습니다. 그러면 80년 광주 민주화 운동 때도 군대가 출동하는 걸 미국이 허락했던 거냐, 오랫동안 논란이었는데 저희가 당시에 미국 기밀문서에서 최종 진압 작전을 미국이 사실상 용인한 정황을 확인했습니다.

박세용 기자입니다.

<기자>

계엄군의 최종 진압 작전 돌입 13시간 40분 전인 80년 5월 26일 오전 10시 20분. 글라이스틴 당시 주한 미 대사가 미국 국무부에 보고한 긴급 전문입니다.

최광수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27일 0시부터 진압 작전이 시작된다는 말을 들었다는 내용입니다.

글라이스틴 대사는 광주의 무법 상황이 길어지는 것의 위험성을 알기 때문에, 한국 정부에 군사 작전을 하지 말라고 하지 않았다고 보고합니다.

광주의 참상을 알고 있었으면서도 최종 진압 작전 계획을 전달받았을 때 사실상 용인하는 자세를 보였던 겁니다.

[이재의/5·18 기념재단 조사위원 : 전두환의 강경 진압에 동의를 하는 이런 모습이 곳곳에서 확인이 됩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미국 쪽에서 잘 몰랐다, 책임이 없다가 아니고, 잘 알고 있었다.]

계엄군의 강경 진압을 사실상 용인했던 미국은 그 불똥이 반미 감정으로 튀는 건 걱정했습니다.

당시 광주를 장악한 신군부는 방송을 통해 미국이 계엄군 투입을 용인했고, 군의 광주 통제를 격려했다고 선전했습니다.

그러자 미국은 해당 방송을 중단하지 않으면 국무부에서 단호하게 부인하는 성명을 낼 것이라고, 두 차례에 걸쳐 계엄사령관과 대통령 비서실장을 압박한 걸로 비밀 전문은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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