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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두환의 강경 진압 사실상 용인"…국무부 문건 나와

<앵커>

5·18 광주 민주화운동 진실규명을 위한 SBS 탐사보도팀의 취재 어제에 이어 전해드립니다. 80년 당시 미국 정부가 신군부의 무력진압을 용인했다는 의혹이 그동안 많이 제기됐는데 미국 국무부의 비밀 전문에서 이런 내용이 사실로 확인됐습니다.

박세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계엄군의 최종 진압 작전 돌입 13시간 40분 전인 80년 5월 26일 오전 10시 20분. 글라이스틴 당시 주한 미 대사가 미국 국무부에 보고한 긴급 전문입니다.

최광수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27일 0시부터 진압 작전이 시작된다는 말을 들었다는 내용입니다.

글라이스틴 대사는 "광주의 무법 상황이 길어지는 것의 위험성을 알기 때문에, 한국 정부에 군사 작전을 하지 말라고 하지 않았다"고 보고합니다.

광주의 참상을 알고 있었으면서도 최종 진압 작전 계획을 전달받았을 때 사실상 용인하는 자세를 보였던 겁니다.

[이재의/5·18 기념재단 조사위원 : 전두환의 강경 진압에 동의를 하는 이런 모습이 곳곳에서 확인이 됩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미국 쪽에서 잘 몰랐다, 책임이 없다가 아니고, 잘 알고 있었다.]

계엄군의 강경 진압을 사실상 용인했던 미국은 그 불똥이 반미 감정으로 튀는 건 걱정했습니다.

당시 광주를 장악한 신군부는 방송을 통해 미국이 계엄군 투입을 용인했고, 군의 광주 통제를 격려했다고 선전했습니다.

그러자 미국은 해당 방송을 중단하지 않으면 국무부에서 단호하게 부인하는 성명을 낼 것이라고, 두 차례에 걸쳐 계엄사령관과 대통령 비서실장을 압박한 걸로 비밀 전문은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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