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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의 날' 옛날 같지 않네요…교사들도 "차라리 없애자"

<앵커>

스승의 은혜에 감사하는 날이 스승의 날인데, 요즘 그 풍경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일부에서는 교사들도 스승의날이 불편하다며 아예 없애자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배정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학생들이 선생님에게 꽃다발을 안기고 학생들은 큰 목소리로 스승의 은혜 노래를 합창합니다.

이런 스승의 날 풍경은 최근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학교 정문은 잠겨있고, 교실과 운동장은 텅 비어 있습니다.

[허정연/고등학교 2학년 : 아마 스승의 날이라서 학교가 쉬는 것 같아요.]

[조윤성/고등학교 2학년 : 아마 중학교 선생님들 찾아가라고 쉬는 날을 주시지 않았을까.]

이렇게 스승의 날 쉬는 학교는 서울에만 8개. 지난 2016년부터 시행된 일명 '김영란법'의 영향이 큽니다.

충북 괴산의 한 학교에서는 금지된 카네이션 대신 학부모들이 야생화를 꺾어 선생님들에게 선물하기도 했습니다.

[최진희/학부모 : 스승의 날에 선생님들이 쉬는 건 너무 좋은데 아이들이 선생님한테 감사하다는 표현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줄어든 것 같아서 그건 솔직히 아쉬운 부분이 있어요.]

[김가윤/중학교 2학년 : 스승의 날인데 선생님께 학생들이 하고 싶어서 감사를 표현하는 건데 그걸 못 한다는 게 좀 아쉽고요.]

교사들도 스승의 날이 불편하기만 한 가운데, 전교조는 스승의 날을 아예 폐지하자고 주장했습니다.

[송재혁/전국교직원노동조합 대변인 : 이번에 현장의 요구도 있고 하니 스승의 날을 단호하게 폐지해버리고 이를 대신해서 교육의 날, 내지는 교사의 날 이런 날을 따로 정해서 기념한다면 (좋겠다.)]

편해지긴 했지만 스승의 의미를 되새기던 옛 풍경이 아쉽기도 한 하루였습니다.

(영상편집 : 박춘배, VJ : 노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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