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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행당한 원희룡 "그분 마음을 헤아려본다…처벌 원치 않아"

폭행당한 원희룡 "그분 마음을 헤아려본다…처벌 원치 않아"
"그분의 마음을 헤아려 봅니다. 처벌 원하지 않으며, 쾌유를 기원합니다."

전날 제주 제2공항 반대 단식농성을 했던 주민으로부터 도지사 후보 토론회 자리에서 폭행당한 원희룡 제주지사 예비후보가 15일 오전 사회관계망(SNS)에 자신의 심경을 밝혔습니다.

그는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해 많이 놀라셨을 것"이라며 가벼운 타박상으로 걱정할 만큼 다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원 예비후보는 "오히려 그 분이 자해로 많이 다쳤다고 들었다"며 "극단적인 방법을 써야 했던 그 분의 마음을 헤아려본다"고 했습니다.

이어 "그 분의 처벌을 원하지 않으며, 쾌유를 기원한다"고 밝혔습니다.
심경 밝힌 원희룡 (사진=원희룡 페이스북 캡쳐, 연합뉴스)
원 예비후보는 제2공항이 정치적 이해관계에 휘말리는 것을 경계했습니다.

그는 "제2공항 문제는 도민의 숙원사업이자 이해와 관심이 큰 사안으로, 어떤 상황에서도 정치적 이해관계로 얽혀서는 안 된다"며 "이번 일을 통해 제주도민의 마음을 다시 한 번 겸허히 받아들이는 계기로 삼고다 한다"고 밝혔습니다.

원 예비후보는 "이번 일이 제2공항 문제를 순리대로 풀어나가는 전화위복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며 도민 여러분의 지혜를 나눠달라고 당부했습니다.

한편, 원 예비후보의 딸은 SNS에 자신의 속상한 심경을 밝혀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아빠 몰래 글을 올렸다'는 그는 "아빠가 이렇게까지 해서 욕을 먹고 정치를 해야 하는지 정말 모르겠고, 솔직한 마음으로는 정계를 은퇴했으면 하는 바람"이라면서도 "(아빠를) 미워하셔도 좋으니 제발 목숨이나 신체만은 건드리지 말아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원 예비후보는 퇴원한 뒤 딸이 SNS에 올린 글에 대해 "상황을 제대로 모르고 밤새 울며 잠을 설친 와중에 올린 모양"이라며 한마디 덧붙였습니다.

그는 "어제 일로 사랑하는 가족들이 받은 충격에 대해 가슴이 아프다"며 "내 탓이오 하는 성찰과 상대입장을 헤아리는 공감의 마음으로 이번 일을 받아들이자고 가족들에게 이야기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현장에서 몸을 던져 불상사를 막은 더불어민주당 문대림 예비후보와 토론회 사회자, 캠프 관계자 등에게도 고마움을 전했습니다.

지난 14일 오후 제주 벤처마루에서 열린 제2공항 건설 문제를 주제로 한 '2018 지방선거 제주도지사 후보 원포인트 토론회'에서 원 예비후보는 제2공항 반대 단식농성을 했던 주민으로부터 폭행당했습니다.

토론회 말미에 제2공항 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 김경배 부위원장이 단상 위로 뛰어 올라가 원 예비후보에게 계란을 던지고 얼굴을 폭행한 뒤 자신의 팔목을 그어 자해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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