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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비밀 문건 "'5·18 북한군 투입설', 시작은 전두환"

<앵커>

5.18 당시 유포된 북한군 투입설 역시 전두환 씨의 입을 통해 공식적으로 제기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전 씨는 최근 회고록에서도 일부 극우인사들의 주장을 인용하는 식으로 북한군 투입설을 말했지만, 당시 상황을 기록한 미 국무부 비밀 문건에서는 그가 직접 이런 말을 구체적으로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박세용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 특수군의 개입 정황이 있다." "북한 특수전 요원이 개입한 걸로 추측할 수 있다." 전두환 회고록 1권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법원이 지난해 허위 사실로 인정해 회고록에서 삭제하라고 결정한 부분입니다.

5.18 북한군 개입설은 전 씨 회고록에 모두 18번 등장합니다. 대부분 지만원 씨 같은 극우 인사 주장을 인용한 형식이었습니다.

그런데 SBS가 확인한 미 국무부 비밀 문건에는 이 주장을 전 씨가 했다고 기록돼 있습니다.

5.18 직후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장이 된 전 씨가 1980년 6월 4일, 주한 미 상공회의소 기업인들과 만찬을 했는데, 광주에 관한 질문을 받자 "22명의 신원 미상 시신이 발견됐는데, 모두 북한의 침투 요원으로 보고 있다"고 답한 걸로 보고됐습니다.

[이재의/5·18기념재단 조사위원 : 마치 북한군들이 실제로 들어온 것처럼 그때 당시에도 그런 얘기를 했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죠. 그때 전두환 씨가 이런 이야기를 했다는 것 자체를 우리는 모르고 있었던 것인데.]

북한군 투입설은 80년대 중반 신군부가 5.18의 진상을 왜곡하기 위해 안기부와 국방부를 중심으로 유포한 걸로 드러났는데, 그 시작은 전두환 씨였던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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