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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위·출신? 의미 없어"…코리안 구글러 1호를 만나다

<앵커>

글로벌 기업에서 일하고 싶어 하는 젊은이들이 많지요. 한국인 최초로 구글에 입사해서 지금은 면접자 위치에 올라선 이준영 씨는 스펙보다는 질문을 풀어가는 능력이 더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SBS 소셜미디어 비디오머그에서 만났습니다.

<기자>

이 사람이 박사 학위 소지자다, 이 사람이 MIT다, So what? 아무런 의미가 없는 거죠.

'코리안 구글러를 만나다'

구글러 뽑는 구글러, 한국인 1호 개발자 이준영.

"1호 구글러 타이틀을 갖고 계신데…."

지금은 엔지니어링 매니저로 팀, 그리고 프로젝트를 관리하고 있습니다.

제가 구글이 세 번째 직장이에요.

첫 번째가 삼성전자였고 두 번째가 야후코리아였거든요.

당시에 야후는 글로벌 인터넷 기업 중에 제일 잘 나가는 큰 기업이었고 구글이라는 회사는 아주 조그마한 스타트업이었고 구글 검색의 품질을 평가하고 나서 그 기술력에 저는 완전히 꽂힌 거죠.

그래서 (구글로) 갔을 때 그 뒤로 내가 어떻게 살아 남을까 영어는 어떻게 하지 그런 고민 걱정들이 염두에 없었죠.

고3 때 교무실에 가서 담임선생님하고 면담을 하는데 너 어떤 학교를 가고 싶냐 그래서 저는 집안 형편 상 딴 데는 못 갑니다, 여기 가까운 데 있어야 됩니다. 오케이 부산대학교가 좋겠네.

요즘 뭐 컴퓨터가 앞으로 뜰 수 있고 그 쪽으로 한번 해볼래? 컴퓨터가 뭔진 모르겠지만 한번 해보겠습니다.

부산대학교 전산학과 쪽으로 그 때 정해진 거죠.

만약 영어가 가장 중요한 부분이었으면 제가 처음에 구글에 입사 자체도 안 됐겠죠.

영어보다는 거꾸로 생각해서 내가 그 시점에서 내가 해야 될 말 그리고 내가 이해하는 거 그리고 나의 논리를 영어가 아닌 한국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에서 시작이 되는 거예요.

머리 속에서 그게 확실히 되면 영어 문법은 틀리고 과거 현재도 안 맞고 시제 안 맞고 할 순 잇겠지만 전달이 되거든요. 

"면접할 때 어떤 사람을 많이 뽑으셨습니까?"

이 사람이 박사 학위 소지자다, MIT다, So what? 저희는 아무런 의미가 없는 거죠.

저희 인터뷰 (면접) 하는 건 외부에서 보시는 인터뷰하고 조금 달라요.

이 질문 풀어보세요. 끝. 이게 아니고 질문을 하나 문제를 던져 놓고 이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의견을 듣고 계속 얘기를 주고 받아요, 충분히 설명이 됐다 그러면 실제적인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서 일을 할 때는 프로그래밍 해야 되잖아요.

그럼 프로그래밍을 해보세요. 칠판이든, 컴퓨터로든, 아니면 종이에든.

네트워크 속도 그런 부분들 봤을 때는 전세계에서 어떻게 감히 한국을 따라 가요. 최고거든요.

근데 이제 그 이면에 어떻게 이거를 사용하고 어떤 활용을 하는지 보면 할말이 사실은 딱히 없죠.

평창 올림픽 사이트도 초기에 다 막혀 있었어요. 영어 사이트로 멋지게 만들어 놓고 정작 외국에 있는 검색 엔진이 접근을 못 해요.

외국 사람들은 평창올림픽의 영어 사이트가 있는지 조차도 모르게끔.

그게 한국에서 유독 도드라지게 나타나는 현상이에요.

일반 사용자들 관점에서 봤을 때도 인터넷을 과연 건전하게 충분히 잘 사용하고 있는가는 또 다른 문제예요.

한국의 댓글 문화가 있고 외국에도 똑같이 댓글 문화가 있겠지만 조금은 이상한 쪽으로 많이 사용되는 부분도 많이 도드라지고 아쉬운 점이 많습니다.

(취재 : 김수형·정윤식, 영상취재 : 정상보, 구성 : 김수형, 편집 : 김준희, 디자인 : 옥지수, 연출 : 이주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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