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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집 떠난 반달곰, 고속도로서 달리던 버스에 치여

<앵커>

지리산 반달곰 한 마리가 대전-통영 간 고속도로를 건너가다 차에 치였습니다. 엿새 만에 포획돼 치료를 받고있는데 이 곰은 이미 두 번이나 지리산을 벗어났던 그 반달곰입니다. 이번에 세 번째로 먼 길을 떠났다가 사고를 당했습니다.

이용식 기자입니다.

<기자>

지리산 근처 대전-통영 간 고속도로 생초 나들목 부근입니다.

지난 5일 새벽 4시쯤 반달곰 한 마리가 도로로 뛰어들어 달리던 관광버스에 부딪혔습니다. 범퍼가 움푹 찌그러질 만큼 충격이 컸습니다.

[버스기사 : 충격이 어마어마하게 컸는데 선반에 가방이랑 다 떨어졌어요.]

범퍼엔 곰의 털이 박혔고, 놀란 곰은 분변까지 배설했습니다.

유전자 검사 결과 지난해 두 차례나 김천 수도산까지 100km를 이동했던 KM53으로 확인됐습니다.

반달곰 KM53은 이전에도 두 차례나 김천까지 올라갔다가 환경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에 붙잡혀 지리산으로 되돌아가야 했는데 이번에 또, 백두대간을 따라 거창쪽로 이동하다가 안타깝게도 사고를 당한 겁니다.

이 반달곰은 오늘(11일) 오후 2시쯤 고속도로에서 1.5km가량 떨어진 산속에서 붙잡혔습니다.

생포 당시 반달곰은 왼쪽 다리에 약간의 부상을 입었을 뿐 큰 외상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국립공원관리공단은 밝혔습니다.
 
[송동주/국립공원관리공단 종복원기술원장 : (부상이)경미한지 안 한지도 모르죠. 왜냐하면 야생동물은 죽는 순간까지 움직이거든요.]

공단은 반달곰을 지리산 종복원기술원으로 데려가 엑스레이 등을 통해 교통사고에 따른 부상 여부를 정밀검사하기로 했습니다.

(영상취재 : 강윤구·김민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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