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부산경찰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할머니의 빨간 모자에 얽힌 사연'이라는 제목의 글이 공개됐습니다.
지난 2월, 부산시 동구에서 발생한 일입니다.
경주에 사는 한 노부부가 부산으로 나들이를 떠났습니다. 할아버지는 치매를 앓고 있는 할머니의 손을 꼭 붙잡고 부산 시내를 구경했습니다.
백화점을 구경하다가 예쁜 빨간 모자를 발견한 할아버지는 나들이 나온 기념으로 할머니에게 모자를 선물했습니다.
할머니의 손목에는 위치 추적 시계가 있었지만, 그마저도 배터리가 없어 꺼진 상태였습니다.
할아버지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자성파출소 직원들은 백화점 안과 근처 범일역 근처를 수색하기 시작했습니다.
순찰차에 탄 할아버지는 "못 찾으면 어쩌누. 내가 계속 손을 잡고 있었어야 했는데"라며 할머니의 손을 놓친 자신을 탓했습니다.
근처를 수색하던 도중 할아버지는 순찰차 창밖으로 빨간 모자를 발견했습니다. 할아버지가 선물한 모자를 쓰고 길을 헤매는 할머니였습니다.
노부부의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두 분이 무사히 만나 다행이다", "코끝이 찡해졌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뉴스 픽'입니다.
(사진=부산경찰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