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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민가 활보한 굶주린 코끼리…주민들 '공포'

야생코끼리 한 마리가 어두운 골목길에 어슬렁거리며 나타나자 사람들이 비명을 지릅니다.

방향을 바꿔 도망치는 듯했던 코끼리는 결국 민가에까지 들이닥쳤습니다.

숲으로 돌아간 줄 알았지만 다음날 밤 다시 도심에 나타났습니다.

몸무게가 3t을 넘는 야생코끼리는 도로 분리대 정도는 간단히 코로 쓰러뜨려 버립니다.

시설물을 망가뜨린 뒤에도 코끼리는 유유히 큰길을 따라 배회합니다.

행정당국은 비상령을 내리고 전문가들을 동원해 포획에 나섰습니다.

경찰은 도로를 봉쇄하고 주민들을 대피시켰습니다.

[쩡진슝/푸얼시 스마오구 부구청장 : 즉각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상황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을 동원해 방법을 찾고 있고 경찰이 주민들을 대피시켰습니다.]

이틀 동안 도시를 공포에 빠뜨린 코끼리는 결국 마취총을 맞고 붙잡혔습니다.

트럭에 실려 야생코끼리 보호구역으로 보내졌지만, 언제고 다시 나타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조우즈타오/푸얼시 산림국직원 : 이 코끼리는 아마 다른 코끼리들과 떼를 지어 다시 올 것입니다. 코끼리가 도심에 나타나면 사람들이 다칠 수 있고 공포에 빠집니다.]

중국 윈난성에는 아직도 300여 마리의 아시아코끼리가 야생상태로 서식하고 있습니다.

밀림에 사는 코끼리는 수시로 떼를 지어 마을에 나타나 사람들에게 피해를 입히고 있습니다.

민가에 들어와 집을 부수는 건 물론 밭에 들어가 한해 농사를 망쳐놓기 일쑤입니다.

밀림이 개발되면서 서식지 면적이 줄고 먹이도 부족해졌기 때문입니다.

[예지에/윈난성 리밍향 부향장 : 지역주민들에게 피해를 끼치는 것을 막고 먹이 공급을 원활히 하기 위해 코끼리가 자주 출몰하는 지역에 옥수수 같은 먹이를 놓아두고 있습니다.]

지난 20년 동안 300명 이상이 야생코끼리의 습격을 받았고 이 가운데 50여 명이 현장에서 목숨을 잃었습니다.

중국은 야생코끼리를 국가 1급 보호 동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코끼리가 사람에 끼치는 피해를 막을 방법도 마땅치 않아 당국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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