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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준의시사전망대] "네이버가 도대체 뭘 잘못했는데…"

SBS뉴스

작성 2018.05.10 09:35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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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김성준의 시사전망대 (FM 103.5 MHz 18:05 ~ 20:00)
■ 진행 : SBS 김성준 앵커
■ 방송일시 : 2018년 5월 8일 (화)
■ 대담 : SBS 원일희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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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뉴스 편집과 실시간 검색어 폐지하고 아웃 링크 도입
- "뉴스 편집 안 한다"…기자 없이 뉴스 장사 안 한다는 것
- 실시간 검색어, 여론 조작의 온상이라는 비판받아 와
- 하루를 네이버 뉴스 첫 화면으로 시작하는 유저, 3천 명
- 돈 필요 없으니 기사만 올려달라는 인터넷 언론 매체 2,700개
- ‘구글’이 정보의 창이라면 ‘네이버’는 정보의 성... 정보가 모여 썩어
- 네이버의 뉴스 편집에 익숙한 유저 위해 더 편한 기술 필요
- 검색 엔진으로 4차 산업혁명 선두주자 된 구글 같은 노력 필요



▷ 김성준/진행자:

<원일희의 ‘왜?’> 시간이 돌아왔습니다. 해설의 명수 SBS 원일희 논설위원과 함께 합니다. 어서 오십시오.

▶ SBS 원일희 논설위원:

안녕하세요. 원일희입니다.

▷ 김성준/진행자:

네이버가 결국은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뉴스 편집을 포기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구글 방식의 아웃링크 제도도 도입하겠다고 밝혔는데. 글쎄요. 반응은 여전히 엇갈리는 것 같고. 우선은 뉴스 편집을 안 하겠다. 어떻게 안 하겠다는 것인지부터 설명을 해주시죠.

▶ SBS 원일희 논설위원:

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오늘(9일) 직접 나와서 기자회견에서 발표했죠. 골격만 말씀드릴게요. 1. 뉴스 편집 손 뗀다. 2. 실시간 검색어 없앤다. 3. 아웃링크 도입한다. 이런 거예요. 뉴스 편집 방식 버리고 공간과 기술만 제공하는 정보와 기술 플랫폼 본연의 기능으로 돌아가겠다. 말은 거창한데 쉽게 하나하나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러시죠.

▶ SBS 원일희 논설위원:

일단 뉴스 편집 안 한다는 것은 기자 없이 뉴스 장사 더 이상 안 하겠다는 거예요. 네이버에 기자 없는 것은 다 아실 것이고. 그러나 네이버가 뉴스를 가지고 유저들을 끌어모아서 엄청난 돈벌이하고 있다는 것은 다 알고 있었고. 안팎에서, 특히 국회에서 재주는 곰이 넘고 돈은 왕서방이 번다는 식으로 네이버의 이런 땅 짚고 헤엄치기 식 장사 수단에 대해 끊임없이 비판의 요지가 있어왔지만 요지부동이었죠. 드루킹이 큰 일을 해냈습니다. 드루킹 때문에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 김성준/진행자:

결과적으로 그렇게 된 거예요.

▶ SBS 원일희 논설위원:

언론사로서의 책임은 지지 않고 기사 가지고 장사해왔던 네이버의 뉴스 장사, 이거 안 한다는 것이고요. 실시간 검색어 이것도 여론 조작의 온상이라고 해서 그동안 엄청나게 비판의 대상이 돼왔잖아요.

▷ 김성준/진행자:

조작도 조작이고. 저도 보면 사람들이 이 실시간 검색어에 인생이 얽매이게 돼요.

▶ SBS 원일희 논설위원:

그럼요. 실시간 검색어 좋은 일 가지고 한 번 올라온 사람보다는 나쁜 일 가지고 걸려든 사람들이 많잖아요.

▷ 김성준/진행자:

그리고 자기 이름 올라가면 갑자기 깜짝 놀라고. 그래서 열어보면 동명이인이고.

▶ SBS 원일희 논설위원:

그것 한 번 당해본 사람 아니면 모르죠. 정치권은 물론이고 연예기획사, 심지어는 식당들까지도 여기에 목을 맸잖아요. 여러 사람들이 정말로 검색해서 등수가 올라가는 게 아니라 이것 자체 조작이 가능했다는 점에 문제가 됐던 것이고. 드루킹 사건 때문에 다들 전문가 다 되셨겠지만 네이버는 인링크 제도잖아요. 네이버 자체에 들어가서 네이버 댓글 열어보면 뉴스가 되는 것이고, 거기에 댓글이 달렸던 것이고. 1인당 댓글 20개 달고 대댓글까지 하면 사실상 이게 무한정으로 늘어나기 때문에. 이게 매크로 수법으로 여론 조작이 가능했다, 여론 조작의 온실이었던 댓글 장사했다. 

이것을 아웃링크 제도, 기사 누르면 해당 언론사로 연결되는 쪽으로 가겠다는 겁니다. 저도 깜짝 놀랐는데요. 한성숙 대표가 오늘 발표한 것을 보니까. 하루 아침을 네이버 뉴스 편집 첫 화면으로 시작하는 유저 숫자가 3천만 명이라네요. 그러면 대한민국 사람들 전부 다 네이버 뉴스 보면서 하루를 시작하는 거예요. 그러면 이건 언론이잖아요.

▷ 김성준/진행자:

이만저만한 언론이 아니죠.

▶ SBS 원일희 논설위원:

그냥 언론이 아닌데. 그러면 이 네이버 뉴스 편집은 누가 하느냐. 기계가 하는 게 아니잖아요. 결국은 네이버에 있는 사람이 하는 건데. 언론사는 수백 년 전통과 견제와 균형감을 가지고 저널리스트가 고민 끝에 편집을 하지만. 네이버는 네이버에 있는 사람이 편집한 것을 대한민국 3천만 명이 이것으로 하루를 시작한 거죠. 이거 이제 안 하겠다는 겁니다.

▷ 김성준/진행자:

이게 사실은 언론에 계시지 않은 청취자 여러분들이 생각하실 때. 취재해서 기사를 잘 쓰면 되는 것이지 편집이 뭐 그렇게 중요하냐. 순서가 그렇게 중요하냐, 톱이 뭐 그렇게 중요하냐고 얘기하실 수도 있지만. 기존 언론사에서는 편집회의 하루 종일 여러 차례 하면서 사실 그런 고민을 하는 거잖아요. 그게 얼마나 중요한지 인식을 갖고있는 것이고.

▶ SBS 원일희 논설위원:

예. 30년 가까운 기자 경력을 갖고있는 저나 김성준 앵커 같은 경우에는 저희가 항변할 논리가 있잖아요. 언론은, 기자는 팩트로 기사를 작성하고 가치로 편집하는 겁니다. Value. 편집에 해당 언론사와 그 기자의 가치와 철학이 담겨있는 거죠. 팩트를 기반으로 해서. 진보, 보수, 극우, 극좌. 가치를 거기에 담아서 시장에 내놓고. 소비자, 독자, 시청자, 유저들이 평가를 해주는 거잖아요. 그런데 네이버는 그 기능이 없잖아요. 그것을 다 독점해왔다는 건데. 그것으로 사람들을 끌어모아서 3천만 명이 몰려드니. 

역사상 유례없는 강력한 플랫폼이 됐고, 여기에서 수많은 비즈니스 모델이 나와서 네이버는 그동안 정말로 돈을 긁어모았잖아요. 그리고 그 사람들을 불러모으게 하는 뉴스를 제작하는 언론사에게는 아주 쥐꼬리만한 전제료 주고 지금까지 써왔는데.

▷ 김성준/진행자:

언론사들은 그것도 아쉬웠으니까.

▶ SBS 원일희 논설위원:

그럼요. 아쉽기도 했지만 돈 필요 없다, 올려만 달라는 수많은 인터넷 언론사 매체가 지금 2,700개가 넘었다는 거잖아요. 이런 왜곡된 언론 시장을 정말 바로잡는 것인지. 오늘 발표는 굉장히 혁신적이고 획기적인 발표 내용이기는 한데. 시간 좀 더 주시면 제가 차근차근 풀어서 설명을 드리려고 합니다. 일단 네이버가 자발적으로 한 것은 아니잖아요.

▷ 김성준/진행자:

몰렸죠. 그리고 처음도 아니고. 한 번 얘기했다가 안 돼서 두 번째 내놓는 거잖아요.

▶ SBS 원일희 논설위원:

그런데 우리나라 국민들은 네이버가 도대체 뭘 잘못했는데? 나는 편하고 좋더만. 네이버 한 번만 딱 열면 이것저것 신문 많고 방송 많은데 안 봐도 되고, 그냥 한 눈에 봐서 좋더만. 여기에 중독돼 있거든요. 그런데 우리가 미국을 모델로 삼을 건 없지만, 전 세계 이런 포털은 없습니다. 가장 강력한 플랫폼이라고 하는 미국의 구글은 윈도우잖아요. 검색창 하나만 뜨잖아요.

▷ 김성준/진행자:

검색 엔진이죠.

▶ SBS 원일희 논설위원:

그래서 저희가 이렇게 얘기합니다. 구글은 윈도우고요, 정보의 창이고요. 네이버는 캐슬입니다, 정보의 성이에요. 창에서는 정보가 흐르지만 성에는 정보가 모여서 썩어요. 고이면 썩잖아요. 여론이 모이면 썩는 겁니다. 그러니까 네이버는 여론을 몰아넣고 뉴스를 몰아넣으니까 거기서 조작이 가능한 건데. 제가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그렇게 수십 년 동안 언론이 항변하고 정치권에서 이거 하면 안 된다고 얘기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드루킹이 큰 일을 해냈어요. 

이 드루킹 사건 하나로 네이버가 손 들고 저희가 더 이상 뉴스 장사 안 하겠다고 손을 든 건데. 저는 개인적으로는 뉴스 편집 안 하겠다, 이렇게 발표하지 않고 뉴스 장사 더 이상 안 하겠습니다. 저희가 검색 엔진 포털로서 진정한 승부를 구글과 함께 하겠다고 발표하기를 원했는데. 뉴스 편집 안 하겠다고 한 부분이 좀 걸려요. 이 얘기는 뭐냐면. 이래도 될지 모르겠다. 김정은이 비핵화는 선대 유훈입니다, 비핵화하겠습니다와 똑같다고 저는 생각해요.

▷ 김성준/진행자:

어떻게요?

▶ SBS 원일희 논설위원:

검증이 필요한 거예요. 뉴스 편집 안 한다고 했다와 뉴스 장사 안 한다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김정은이 비핵화하겠다는 것과 네이버가 뉴스 편집 안 하겠다는 것은 저는 같은 내용으로 봐요. 그 이유가 이렇습니다. 네이버가 3분기부터 초기 화면을 바꾸겠다는 것이거든요. 구글식으로 첫 화면은 검색엔진으로 창만 띄우겠다는 거예요. 한 번 쓱 밀면 뉴스 창으로 넘어간다는 겁니다. 

그러면 해당 언론사의 뉴스판이라는 게 나온대요. 그 디자인을 지금부터 연구해서 내놓겠다는 겁니다. 그런데 이거요. 의도적으로 불편하게 만들잖아요? 그러면 사람들이, 유저들이 옛날 것이 더 편하고 좋았는데 너무 불편하고 싫다고 아우성칠 가능성이 있어요. 왜냐하면 우리는 이미 여기에 중독돼 있거든요. 편한 거예요.

▷ 김성준/진행자:

3천만 명이.

▶ SBS 원일희 논설위원:

해당 언론사로 링크가 제대로 안 되거나, 갔는데 거기에 광고가 보는 게 불편하다거나. 여러 가지 문제가 있을 수 있거든요. 해당 언론사들은 그만한 자금력이 없을 수도 있는 것이고. 나는 이러이러한 것을 그냥 일목요연하게 보고 싶은데 해당 언론사에 가면 찾아 들어가야 하지 않습니까. 국민들도 건전한 여론 형성을 위해서 어느 정도는 불편함을 감수해주셔야 되는데. 이미 10년 넘게 20년 가까이 우리는 네이버 뉴스 포털의 의도적인 뉴스 편집에 익숙해버렸잖아요. 

그러면 네이버가 정말로 진심을 가지고 뉴스 편집을 포기하고 뉴스 장사 안 하겠다고 하면서 이것을 편하고 정말 연결이 잘 되게끔 기술적으로 제공을 해주면 미국식으로 선진화된 여론 형성의 장으로 가는 것이고. 모르겠다, 내 일 아닌데 어떻게 되거나 말거나. 우리는 하여튼 뉴스 편집 안 한다고 했으니까, 이렇게 가는 순간 다시 원점으로 돌아갈 가능성도 있죠. 이 부분이 제가 보기에는 검증해야 되고, 살펴봐야 하고, 언론과 최대 포털인 네이버가 정말 진심을 가지고 협상해야 하는데. 이게 비핵화 협상만큼 어렵다고 봐요.

▷ 김성준/진행자:

그런데 본질적으로 구글하고 다른 게. 네이버는 그런 방식으로 뉴스를 편집해서 제공함으로 해서 네이버라는 성 안에 사용자들이 오래 머물게 하면 할수록 돈을 버는 구조였잖아요. 그런데 이제는 뉴스를 완전히 포기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게. 그것은 다시 말해서 성 안에 머무는 사람이 없게 만들겠다는 것인데. 그것을 네이버가 받아들일래야 받아들일 수 없죠.

▶ SBS 원일희 논설위원:

그래서 제가 혹시 꼼수일 가능성. 이게 북한 비핵화라고 제가 비유를 하면 네이버에서 기분 나쁘시겠지만.

▷ 김성준/진행자:

어쩌면 북한도 기분 나쁠 수 있죠.

▶ SBS 원일희 논설위원:

어찌 됐든 여기에서 정말 진정성을 갖고. 국가 발전과 건강한 민주주의 발전, 여론 발전을 위해서 진정성을 갖고 개선을 해줘야 하는 것이지. 이 꼼수로 가서 다시 불편함을 야기해서 원점으로 회귀되면 정말 죽도 밥도 안 되고 만국적으로 되는 것이거든요. 구글이 검색 엔진으로 시작해서 지금은 AI 4차 혁명의 선두주자가 됐지 않습니까. 네이버는 그런 것을 해야 되거든요. 이 막대한 자금력 가지고. 정말 기대해 봅니다. 그런 것을 네이버가 진정성 갖고, 뉴스 장사 안 하고, 건전하게 국가 발전을 위해서 하겠다는 진정성 갖고 발표한 것이라고 믿고 싶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3분기에 바꾼다니까 그 때까지 한 번 지켜보죠.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SBS 원일희 논설위원이었습니다. 수고했습니다.

▶ SBS 원일희 논설위원:

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