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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재진 전 민정수석 "'민간인 사찰 폭로·입막음 시도 몰랐다"

박원경 기자 seagull@sbs.co.kr

작성 2018.05.09 17:44 수정 2018.05.09 18:50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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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대표 이미지:권재진 전 민정수석 "민간인 사찰 폭로·입막음 시도 몰랐다"
이명박 정부 시절 '민간인 사찰' 의혹을 폭로한 장진수 전 총리실 주무관에게 입막음조로 전달된 국정원 특수활동비 5천만 원과 관련해 당시 권재진 민정수석은 몰랐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권 전 수석 밑에 있던 김진모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은 이 사건으로 구속 기소했지만, 김 전 비서관의 상관이던 권 전 수석이 관여한 정황은 확보하지 못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검찰은 오늘(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 심리로 열린 김 전 비서관 재판에서 권 전 수석과 임태희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진술조서를 증거로 제출했습니다.

검찰은 지난달 초, 두 사람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늘 법정에서 공개된 권 전 수석의 진술조서에 따르며 권 전 수석은 장진수 전 주무관이 '사찰 및 증거인멸을 청와대가 지시했다'고 폭로하려 했다는 것에 대해서 "민정수석 당시 그런 보고를 받은 기억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권 전 수석은 장 전 주무관의 폭로와 관련해 "나중에 언론 보도를 보고 알았다"고 주장했습니다.

권 전 수석은 또, "(장 전 주무관이) 민정에 관해서 얘기한다는 말을 듣고 무고한 민정을 물고 들어간다는 생각은 들었다"고도 진술했습니다.

재판장은 권 전 수석의 이 같은 진술과 관련해 "수석에게 이 얘기를 언제, 어떻게 보고 했냐"고 김 전 비서관에게 물었습니다.

김 전 비서관은 "당시 그런 동향은 청와대 내에 어느 정도 알려졌기 때문에 별도로 보고를 드린 기억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재판장은 "권재진의 진술을 믿을 수 있는 것이냐, 민정실도 시끄러워질 수 있는 상황에서 어떻게 아무도 수석에게 보고하지 않았다는 것이냐"며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김 전 비서관은 2011년 4월 '민간인 사찰' 의혹을 폭로한 장진수 전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주무관을 국정원 특수활동비 5천만 원으로 '입막음'하는 데 관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김 전 비서관은 "평소 알던 신승균 국정원 국익전략실장에게 자금 지원을 문의했고, 신 실장에게서 돈이 든 쇼핑백을 받아 장석명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에게 전달했다"는 취지로 진술하면서도, 누구의 지시가 있었는지는 계속 함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