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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병, 치료로 범죄 위험 ↓"…추적 관찰 결과 보니

<앵커>

지난달 초등학교에서 인질극을 벌인 20대, 그리고 2년 전 강남역 살인사건의 범인은 조현병을 앓고 있었습니다. 조현병은 꾸준히 약을 먹으면 범죄를 저지를 위험이 낮아지고 일상생활도 가능한 질병인데 약물 투여 방법도 개선되고 있습니다.

건강라이프, 남주현 기자입니다.

<기자>

조현병을 앓고 있는 23살 양 모 씨는 최근 바리스타 자격증을 땄습니다.

석 달에 한 번씩 주사를 맞으며 잘 관리한 덕분입니다.

양 씨는 한때 약을 끊었다가 병이 재발해 대학을 그만둔 아픈 경험이 있습니다.

[양 모 씨/조현병 환자 : 약을 바로 끊었거든요, 기숙사 들어가자마자. 환청이 막 들리고 좀 불안감도 심해지고.]

또 다른 20대 조현병 환자도 마찬가지입니다.

[윤 모 씨/조현병 환자 : 약 먹는 게 싫어서 1~2주 안 먹었을 때가 있었거든요. 그때 다시 증상이 나타났죠.]

이처럼 조현병 환자들은 약 먹는 걸 잊거나 그 중요성을 깨닫지 못해 제멋대로 약을 끊기도 합니다.

영국에서 범죄자들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조현병 치료를 중단한 사람이 폭력적이었습니다.

조현병 환자가 약을 꾸준히 먹으면 병 재발을 막고 범죄도 예방할 수 있다는 겁니다.

최근엔 먹는 약 대신 한 달이나 석 달에 한 번씩 맞는 주사제가 나왔습니다.

스웨덴 연구팀이 조현병 환자 3만 명을 7년 동안 추적 관찰한 결과, 같은 성분의 약을 먹는 것보다 장기 지속형 주사제로 맞았을 때 재입원할 위험이 22% 낮았습니다.

[김동욱/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 약을 아침에 먹으면 농도가 올라갔다가 떨어졌다가 이런 주기를 갖고 움직이는데, 주사제 같은 경우 일정한 용량만큼 지속적으로 유지하게 됩니다.]

약 먹는 걸 잊을 위험이 없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우리나라 조현병 환자의 약 60%는 병원에 다니지 않는 상황. 조현병을 관리할 방법이 개선되고 있는 만큼 조기 진단받고 약물 치료할 수 있는 사회 분위기를 만드는 게 중요합니다.

(영상취재 : 김찬모, 영상편집 : 이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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