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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준의시사전망대] "직장인들에겐 5월은 메이포비아?"

SBS뉴스

작성 2018.05.05 09:27 수정 2018.05.05 12:04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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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김성준의 시사전망대 (FM 103.5 MHz 18:05 ~ 20:00)
■ 진행 : SBS 김성준 앵커
■ 방송일시 : 2018년 5월 4일 (금)
■ 대담 : 30대 직장인 (익명) / 이호선 숭실사이버대 기독교상담복지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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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직장인 (익명)
- 딸과 친척 자녀들 선물까지, 5월 첫째 주에만 20만 원 지출
- 양가 부모님에게 각각 50만 원씩, 100만 원 용돈 드려
- 5월에 결혼식도 많고 친척 모이면 대접하느라 지출
- 5월 지출 대비해 작년 12월부터 적금 들어

이호선 숭실사이버대 기독교상담복지학과 교수
- 직장인 68.8%가 어버이날 가장 부담스러워 해
- 부모님 취향 모르는 자녀들, 자연히 현금 선물 선호
- 접촉이 현저히 적어진 관계를 돈이 메우고 있어
- 선물 전달하더라도 모여서 직접 전달하는 자리 필요

▷ 김성준/진행자:

가정의 달 5월입니다. 혹시 5월에 기념일 몇 개인지 한 번 세보셨나요? 5월 1일 근로자의 날을 시작으로 해서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그리고 부부의 날에 성년의 날까지 있잖아요. 다음 주 월요일은 5월 7일인데. 이것은 또 대체공휴일이라고 해서 어린이날인 토요일부터 월요일까지 황금연휴가 이어집니다. 저희는 물론 못 쉽니다. 그런데 22일은 또 석가탄신일이라 휴일도 있고요. 이렇게 기념이라고 휴일이 많으니까 자연스럽게 지출도 많아질 수밖에 없죠. 직장인들 한숨 소리가 벌써부터 큽니다. 심지어는 메이 포비아, 5월 공포증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을 정도입니다. 직장인 한 분 연결해서 실제로 어떤 고충이 있는지, 어느 정도 고충이 있는지 한 번 알아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30대 직장인 (익명):

안녕하세요.

▷ 김성준/진행자:

우선 간단하게 자기소개 좀 부탁드리겠어요. 연세가 어떻게 되는지, 그리고 가족 관계가 어떻게 되는지.

▶ 30대 직장인 (익명):

네. 저는 올해 35살이고요. 남편과 다섯 살 된 딸이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네. 식구는 단출하신데. 부모님 다 생존해 계시겠죠? 양가에 다.

▶ 30대 직장인 (익명):

예. 그럼요.

▷ 김성준/진행자:

5월에는 그러면 어린 유치원 다니는 따님에게 어린이날 선물 주셔야 할 것이고. 어버이날 양가 부모님들 모셔야 할 것이고. 어느 정도 지출을 생각하고 계세요?

▶ 30대 직장인 (익명):

저 같은 경우에는 일단 저희 딸 장난감도 사줘야 하고, 그리고 그 날 외식도 해야 하는데. 저희 세 식구 말고 저희 부모님까지 같이 외식을 할 예정이고요, 어린이날에.

▷ 김성준/진행자:

그래야죠. 할머니, 할아버지가 손녀 또 챙겨주셔야죠.

▶ 30대 직장인 (익명):

그리고 또 어린이날이 저희 딸만 챙기는 게 아니고 저희 형님, 그러니까 신랑의 누나가 아이들이 있어요. 그 아이들 선물까지 하다 보니까. 사실 올 첫 주만 거의 20만 원 정도 장난감 사는 데에 지출했거든요.

▷ 김성준/진행자:

요즘 또 장난감값이 만만치 않잖아요.

▶ 30대 직장인 (익명):

그렇죠. 거기에다가 5월 5일 지나면 바로 또 어버이날 있으니까 양가 부모님들 편지 써드리면서 용돈을 같이 드리고. 또 용돈만 주기 그래서 꽃바구니나 작은 것을 사도 요즘 물가가 물가다 보니까. 조그만 것이라도 5만 원 정도 하더라고요. 이래저래 하다 보면 5월 첫 주, 둘째 주에만 나가는 지출금이 꽤 커서.

▷ 김성준/진행자:

부모님 용돈은 어버이날에 대충 어느 정도 드리십니까?

▶ 30대 직장인 (익명):

저도 그렇지만 저희 회사 동료들에게 물어보면 평균적으로, 아주 못 드려도 30만 원이고요. 평균적으로 50만 원 정도는 양가에 드리더라고요.

▷ 김성준/진행자:

그러면 그것으로 100만 원 정도 나가는 거네요. 이렇게 되면 다른 달에 비해서 5월에 지출이 비율로 따지면 어느 정도나 더 올라간다고 보십니까?

▶ 30대 직장인 (익명):

거의 150% 이상...

▷ 김성준/진행자:

150%요?

▶ 30대 직장인 (익명):

정말 상당히 커요. 그리고 5월에 결혼식이 또 많아요.

▷ 김성준/진행자:

아무래도 그렇죠. 5월의 신부 되고 싶은 사람 많으니까. 날씨도 좋고 결혼 많이 하잖아요.

▶ 30대 직장인 (익명):

그래서 결혼식에 친구들뿐만 아니라 친척분들. 예를 들면 시댁 쪽 저희 어머님의 여자 형제분의 결혼식이라든가, 이런 식으로 걸쳐져 있는 게 있으면. 거기서 또 만나다 보면 그분들 간단히 차 한 잔이라도 대접하고, 오랜만에 만났으니까. 이래저래 따지게 되면 5월이 정말 조금 많이 부담돼서. 어려운 달이에요.

▷ 김성준/진행자:

그런데 부담이 간다고 해서 사실 겨우내 아마도 11월부터 계속 집에서 움츠리고 있다가 5월 돼서 날씨도 좋아지고 하니 모처럼 나들이도 한 번은 가야 하는 것 아닙니까?

▶ 30대 직장인 (익명):

그렇죠. 이게 아무래도 어머님, 아버님들이 조금. 저희 부모님들은 양가가 농사를 지으시는데. 이제 5월 되면 날 좋고, 어떤 휴일도 있고 하니까. 식구들, 자식들 데리고 야외에 나가고 싶어라 하세요. 간단하게 1박이라도 어디 콘도 같은 곳에 가서. 그게 약간 연례행사가 돼버렸어요. 매년 그래 왔고. 그러다 보니까 그 지출도 사실 무시할 수 없어서.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희 집 같은 경우는 저와 신랑이 5월 좀 잘 보내려면 1월이나 작년 12월부터 적금을 따로 들 정도로. 그러지 않으면 이번 달 생활비나 이런 것을 계산해봤을 때 타격이 크더라고요.

▷ 김성준/진행자:

알겠습니다. 계속 한숨 내쉬는 게 제가 듣기에도 안타까운데. 어쨌든 5월, 이번에 아주 효율적으로 잘 관리해가면서 지내시기를 바라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30대 직장인 (익명):

예. 감사합니다.

▷ 김성준/진행자:

지금까지 가정의 달을 맞이한 직장인 한 분의 고충을 들어봤고요. 제가 자꾸 이렇게 웃으면 안 되는데. 너무 한숨을 많이 쉬시길래 안타깝다는 생각도 들고 그렇습니다. 이어서 숭실사이버대 기독교상담복지학과의 이호선 교수를 연결해서요. 부담 없는 5월 어떻게 보낼 방법 없는지 한번 말씀을 들어보겠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 이호선 숭실사이버대 기독교상담복지학과 교수: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지금 들으셨죠? 이 직장인 겸 가정주부이신 분의 한숨 소리를 들으셨을 텐데. 어버이날이 사실 부모님 은혜에 감사하는 날인데. 오히려 가장 부담스러운 날이 되어버렸더라고요. 어버이날이 5월의 여러 기념일 중에서 가장 부담스러운 날이라고 설문조사 결과 나왔어요.

▶ 이호선 숭실사이버대 기독교상담복지학과 교수:

그렇죠. 그 설문조사를 저도 봤더니 68.8%가 어버이날이 가장 부담스럽다. 이렇게 이야기가 됐더라고요. 사실 잘 아시겠지만 1973년에 원래 어버이날이 제정됐고. 그때는 부모님들 모시고 이분들의 사랑에 치하를 보내자. 이런 의미로 시작이 된 건데. 그런데 아무래도 그 시기가 우리가 핵가족화가 시작되고요. 이 핵가족화가 가속화되고 자리를 잡으면서 매일 보던 관계가 핵가족화를 통해 연례행사, 어쩌다 보는 관계가 됐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그 사이에 간격, 매일 모셔야 하지만 그렇지 못한다는 심리적 부담의 간격을 줄이는 방식으로 사실상 현대의 효소가 가시적 효도로 이동하게 된 상황이라고 보는데. 그렇다 보니 물론 68.8%가 어버이날이 부담스럽다는 게 자녀 세대가 부모님을 생각한다는 의미이기도 하지만. 또 한 편 부모님들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정말 부담인 게 선물인 것인지, 아니면 부모인 것인지. 이 부분에 대해 약간 씁쓸함이 있네요.

▷ 김성준/진행자:

그래도 선물이겠죠. 부모님이 아니고.

▶ 이호선 숭실사이버대 기독교상담복지학과 교수:

그렇겠죠?

▷ 김성준/진행자:

부모님 선물로 가장 많이 준비하는 게 현금이 거의 70%에 육박하더라고요. 이렇게 현금을 많이 선호하는 이유는 뭘까요?

▶ 이호선 숭실사이버대 기독교상담복지학과 교수:

일단은 문화가 다양해지면서 당연히 취향도 다양해지잖아요. 그런데 우리가 오래 살게 되면서 세대 차이가 나고, 세대 차이에 따라서 부모님 취향과 자녀 세대 취향에 차이가 많이 나게 됐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녀들 입장에서는 부모님 속마음도 모르겠고, 매년 사는 선물 똑같이 사기도 그러니까. 이 선물 선택에 대한 부담이나 리스크도 덜고, 또 실패에 대한 리스크도 덜기에 제일 좋은 게 사실 현금이거든요.

그래도 생각해보면 본인들 성장할 때도 생각하게 되잖아요. 왜냐하면 점점 커가면서 부모님이 정해준 선물보다는 부모님이 차라리 주시는 돈으로 내가 원하는 것을 샀던 게 좋았던 기억. 이른바 합리적 세대의 선택이 지금 부모님께도 부모님이 원하시는 것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현금이 좋겠다. 이런 판단에서 주로 부담이 되지만 그래도 특별히 현금을 제일 선호하는 게 아니겠습니까.

▷ 김성준/진행자:

네. 그런데 어쨌든 이렇게 부모님께 어버이날 선물 드려야 하고요. 어린이날 또 아이들 선물 줘야 하고, 결혼식도 많고. 이 부담스러운 가정의 달 5월. 요즘 부담 좀 줄일 방법 알려주십시오.

▶ 이호선 숭실사이버대 기독교상담복지학과 교수:

제가 그런 것을 내면 아마 노벨평화상을 받을 겁니다. 그런데 그 부분은 아마 모든 가족의 고민이기도 하기 때문에. 사실은 이것을 줄이는 것들이 쉽지는 않을 텐데요. 이게 지금은 디지털 시대 들어오면서 어떤 식으로 우리 마음을 전할 지가 참 어려운 시대가 됐습니다. 이모티콘 같은 것도 나오고 가시적 표현 중심으로 가고 있는 것이거든요. 그러니까 그런 상황이 벌어지다 보니까 실제 직접 보는 일이나 아니면 만지는 일, 접촉면이 현저히 적어진 사회거든요.

그리고 이 접촉면이 적어진 사회를 돈이 메우고 있는 건데. 제가 볼 때는 이런 부분을 과거 우리가 가지고 있는 인간적 측면, 그러니까 아날로그 감성을 가족 콘텐츠로 가져오면 어떨까 하고 생각해봤어요. 그게 뭐냐면 과거에는 우리가 어버이날 하면 다 카네이션 만들거나 사서라도 드렸거든요. 요새는 부모님들 중에도 카네이션 달고 다니는 분들은 90대 빼고는 거의 없으신 것 같아요. 거기다가 편지 같은 것도 옛날에는 많이 썼던 것 같은데 그런 것도 잊은 지 오래고.

▷ 김성준/진행자:

요즘은 전부 이메일 아니면 카카오톡이죠.

▶ 이호선 숭실사이버대 기독교상담복지학과 교수:

그렇죠. 꽃도 향기 없는 모바일 꽃이 대신하거나 편지 같은 경우도 문자나 톡으로 하는데. 제가 볼 때는 우리가 이런 특별한 날이 있다는 것은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라는 것이니까. 적어도 가능하다면 5월 안에는 부모님 같은 경우는 한 번 찾아보시면 어떨까. 이런 생각이 들고요. 그리고 아이들 같은 경우도 우리가 돈으로만 메울 것이 아니라. 아이들을 부모의 일터로 초대해보는 것도 어떨까 싶어요. 부모에 대한 삶의 자리를 봐야 부모에 대한 자부심이 생기고, 가족의 소속감이 증가하게 되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찾아가는 자리에서 선물하고 돈을 드리더라도 거기에서 드리는 것. 저는 그게 가족 행복이자, 가족 복지이자, 가족의 자부심의 출발점이 되지 않겠나 싶어요.

▷ 김성준/진행자:

예. 알겠습니다. 이 5월에 걱정 많으신 직장인 여러분들 지금 이 교수님 말씀하신 것 잘 참고해서 부담도 덜고, 더 뜻깊은 5월 맞을 수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이호선 숭실사이버대 기독교상담복지학과 교수:

네. 감사합니다.

▷ 김성준/진행자:

지금까지 이호선 숭실사이버대 기독교상담복지학과 교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