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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류 보관공간 없어 간호사가 갖고 다녀" 황당 해명

<앵커>

국립중앙의료원에서 간호사가 차 트렁크에 마약류를 싣고 다니는 허술한 관리 실태, 어제(3일) 단독 보도해 드렸습니다. 국립중앙의료원은 보관할 공간이 부족해서 마약류를 간호사들이 개인적으로 갖고 다녔다는 해명을 내놨습니다.

한상우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 초 국립중앙의료원이 작성한 자체 감사 보고서입니다. 간호사가 마약류를 유출하게 된 경위가 자세히 기록되어 있습니다.

지난 2015년 응급실 내부 공사를 하면서 마약류를 보관할 공간이 부족해서 간호사들이 집에 가져가 보관했다고 적혀 있습니다.

이 가운데 한 간호사가 마약류를 반납하지 않고 차에 싣고 다녔는데 병원은 2년이 지나도록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고임석/국립중앙의료원 기획조정실장 : 변명의 여지가 있는 건 아니죠. 잘못된 건 맞으니까. 이게 아무리 편리를 위해서 이랬다고 해도….]

마약류는 이중잠금장치가 설치된 장소에 보관해야 하고, 관리 대장에 철저히 기록해야 합니다. 이를 지키지 않으면 형사처벌을 받습니다.

그런데 국립중앙의료원은 자체 감사로 이런 사실을 알게 된 뒤에도 숨기기에 급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마약류를 유출한 간호사는 징계시효인 2년이 지났다는 이유로 경고만 하고, 별도의 수사 의뢰도 하지 않았습니다.

때문에 당시 마약류가 얼마나 유출됐고 어떻게 사용됐는지는 파악도 못 한 상태입니다.

[이종복/국립중앙의료원 부원장 : 이게 정말로 더 있었는지 아니면 뭐 은폐라는 게 있었는지, 뭐 사실은 현 상황에서는 아무도 모르죠.]

국립중앙의료원은 어제 SBS의 취재가 시작된 뒤에야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영상편집 : 위원양, VJ : 신소영)    

▶ 간호사가 마약 빼돌리고 약물중독 사망까지…구멍난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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