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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나는 '보통' 너는 '나쁨'?…미세먼지 예보 앱, 어떤 걸 믿어야 할까?

[리포트+] 나는 '보통' 너는 '나쁨'?…미세먼지 예보 앱, 어떤 걸 믿어야 할까?
직장인 A 씨는 출근하기 전 항상 미세먼지 예보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확인하고 집을 나섭니다. 며칠 전에도 앱에서 미세먼지가 '보통'임을 확인한 A 씨는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밖에 나갔는데요. 직장 동료로부터 "미세먼지 나쁨인데 왜 마스크도 안 끼고 다니냐"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리포트+] 나는 '보통' 너는 '나쁨'?...미세먼지 예보 앱, 어떤 걸 믿어야 할까?
알고 보니 직장 동료가 사용하는 미세먼지 예보 앱은 A 씨 것과 달랐는데, 동료의 앱에는 미세먼지가 '나쁨'으로 표시돼 있었습니다. 이처럼 미세먼지 관련 사이트나 앱에서 정보는 서로 다를 때가 있습니다. 도대체 어떤 정보를 믿어야 할까요? 또 미세먼지가 보통이라도 마스크는 매일 착용해야 하는 걸까요? 오늘 리포트+에서는 SBS 안영인 기상전문기자와 함께 미세먼지와 관련된 다양한 궁금증을 풀어 드립니다.
(배너) Q 미세먼지 예보 앱, 도대체 어떤 걸 믿어야 하나요?
미세먼지 예보를 확인할 수 있는 사이트와 앱은 다양합니다. 해외 업체에서도 우리나라 미세먼지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데요. 사실 이처럼 다양한 정보는 환경부의 관측 자료를 기반으로 합니다. 현재 환경부는 서울에서만 39곳, 전국적으로는 371곳에서 미세먼지를 측정하고 있습니다. 미세먼지보다 입자가 작은 초미세먼지는 서울 36곳, 전국 331곳에서 측정 중입니다.

환경부가 매시간 관측해서 공개한 자료를 다른 나라나 업체가 가져가서 자체적으로 가공해서 보여주기도 하고 그대로 공개하기도 합니다. 결국, 여러 가지 미세먼지 정보 중 어떤 게 맞는지 헷갈릴 때는 환경부가 관측한 원자료를 보는 게 가장 정확합니다.
(배너) Q 미세먼지 '보통'인 날에도 마스크를 꼭 써야 할까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미세먼지가 있을 때는 '보통'이든 '나쁨'이든 무조건 마스크를 쓰는 게 좋습니다. 건강만 생각하면 미세먼지는 공기 중에 없어야 하는 물질입니다. 미세먼지가 '보통'인 날은 건강에 해로운 정도가 조금 낮을 뿐이지 건강에 좋은 점은 하나도 없는 것이죠.

따라서 미세먼지가 '나쁨'인 날을 마스크를 꼭 착용하는 것이 좋고, '보통'인 날에도 가급적이면 마스크를 쓰는 게 낫습니다. 평소 호흡기 질환을 앓고 있거나 노인 또는 어린이인 경우, 미세먼지가 심하지 않다고 느껴지는 날에도 마스크를 챙기는 것이 건강에 좋습니다.
(배너) Q 비 오고 나면 공기 중에 미세먼지가 줄어드나요?
비가 오면 미세먼지가 씻겨 내려가서 대기질이 좋아진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요. 사실 비가 내렸다고 해서 대기 상태가 갑자기 좋아지는 것은 아닙니다. 지난 2일 비가 내렸지만, 서울의 미세먼지는 '보통', 초미세먼지 농도는 오후까지 '나쁨' 상태를 유지했습니다.

그나마 입자가 큰 미세먼지는 빗방울에 맞아 땅으로 떨어지는데요. 초미세먼지는 크기가 아주 작기 때문에 비가 내리면서 생기는 바람에 따라 움직이게 됩니다. 공기 흐름과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다 보니, 미세먼지보다 빗방울을 피할 가능성이 커지는 겁니다. 또 비가 계속 강하게 오는 것이 아니라 오락가락하는 날에는 씻겨 내려가는 미세먼지의 양도 적어 공기 중 미세먼지 농도가 낮아지기까지 시간이 걸립니다.

*그래픽
[김순태 / 아주대 환경안전공학과 교수]
"빗방울이 떨어지면서 공기 흐름이 변하게 되는데요. 작은 입자들은 공기 흐름을 따라서 이동을 같이하게 됩니다. 그래서 제거가 잘 안 되는 효과가 나타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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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연 하늘을 만드는 미세먼지와 황사는 비슷해 보이지만 사실은 발생지부터 다릅니다. '황사'는 주로 중국 북부의 건조지역이나 몽골 사막과 고원에서 만들어진 미세한 흙먼지입니다. 황사가 자연현상이라면 미세먼지는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오염물질입니다. 게다가 공장의 화석연료나 자동차 등에서 배출되기 때문에 중금속과 화학물질이 포함돼 있습니다.

미세먼지와 황사는 입자 크기도 다릅니다. 황사는 미세먼지보다 입자 크기가 커서 들이마시더라도 코나 목, 기관지에서 대부분 걸러집니다. 하지만 미세먼지는 폐를 통과해서 혈관 또는 뇌까지 들어갈 수 있습니다. 또 임산부가 미세먼지를 마시면 태아에게까지 악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즉 황사도 몸에 안 좋지만, 미세먼지보다 상대적으로 덜 해롭다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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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청정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필터입니다. 일반적으로 공기청정기 필터는 헤파(HEPA)필터, 세미헤파(Semi HEPA)필터, 울파(ULPA)필터 등으로 나뉘는데 이 필터도 마스크처럼 등급에 차이가 있습니다. 알파벳 뒤에 붙는 숫자가 높을수록 미세먼지를 더 많이 걸러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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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 숫자가 높아지면 가격도 올라가기 때문에 공기청정기를 사용할 환경이나 시간을 잘 따져보고 결정해야 합니다. 특히 필터는 영구적인 것이 아니라 일정한 주기에 맞춰 교체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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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안영인 / 기획·구성: 송욱, 장아람 / 디자인: 전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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