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주의 친절한 경제] 웃음꽃 핀 남북관계…북한 인프라 시장 열릴까

김범주 기자 news4u@sbs.co.kr

작성 2018.04.30 11:06 조회수
프린트기사본문프린트하기 글자 크기
친절한 경제입니다. 남북정상회담을 끝난 지 지금 사흘째인데, 보신 것처럼 여파가 여전합니다. 핵실험장을 없애겠다는 얘기가 나오고 트럼프 대통령이 노벨상 소리에 싱글벙글하는 걸 보니까, 몇 달 만에 이렇게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냐는 생각이 들죠.

그런데 아직 많이 이르지만, 이렇게 쭉 간다면 경제 쪽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 이런 생각을 해보게 되는 시점입니다. 가장 먼저 가시화되는 건 바로 남북 간에 길을 잇는 겁니다.

이번 판문점 선언에 경제 쪽에선 거의 유일하게 동해하고 서해 쪽에 철도와 도로를 이어보자 이런 얘기들이 들어 있습니다.

이게 무슨 이야기냐면요, 우리나라는 동아시아 끝에 있다는 지리적 장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인천공항, 부산항 이런 시설 참 훌륭합니다. 여기서 짐 내려서 기차로, 트레일러로 중국, 러시아, 저 멀리 유럽까지 짐 실어 나르는 시작점이 되면 값도 싸고 굉장히 좋은데 문제는 지금은 북쪽이 꽉 막혀서 물건이 올라가질 못합니다.

이런 물건 나르는 게 큰돈이 됩니다. 2000년도 더 전에 실크로드 아시죠. 중국부터 중동까지 이어졌던 비단길, 이 길 주변에 돈이 돌면서 중간에 큰 도시들도 이어졌었습니다.

비슷하게 우리는 물건 나르고 돈 벌고요. 북한도 중간에서 통행료 받고 주변 경기 살릴 수 있습니다. 여기에 또 큰 가스 파이프를 러시아에서 북한, 그리고 우리나라로 이으면 싼 가스를 안정적으로 받아서 우리가 쓸 수 있어서 경제적으로 이득이겠습니다. 이 부분은 사실은 옆 방송국, KBS가 작년 여름에 '명견만리'라는 프로그램에서 아주 유명한 짐 로저스라는 유명한 투자자의 주장을 방송한 적이 있는데 인터넷에서 공짜니까요, 이걸 보시면 더 이해가 빠르실 겁니다.

여기다가 북한에 풍부한 천연자원 있죠, 또 싸고 손재주 좋고 말도 통하는 사람들이 있죠. 그러니까 공장도 지을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올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한가지 정말 중요한 건 우리가 북한 때문에 저평가받는 부분이 많았는데 그걸 털어낼 수 있다는 겁니다. 보통 '코리아 디스카운트'라고 부르는 건데 북한하고 맞붙어 있어서 불안하다고 외국 사람들이 괜찮은 회사들 주식값을 깎아서 사는 현상이 있었습니다.

경제 쪽에서 유명한 격언 중에 '경제는 심리다.' 이런 말이 있죠. 마음이 풀리면 지갑이 열리고 돈이 돈다는 건데 남북 간에 따뜻한 바람이 불면 주식시장, 금융시장에 외국 돈이 더 들어올 수 있다는 전망들도 적잖습니다.

또 사실 분단 때문에 쓸데없이 우리 자체가 진을 빼는 측면이 적잖기 때문에 남이 우리를 어떻게 보느냐를 떠나서 우리가 좀 더 홀가분하게 일을 잘 할 수 있는 분위기도 되는 게 또 중요하겠죠.

그런데 여기서 "레드썬" 해서 다시 현실로 돌아오겠습니다. 이거 아직은 사실 다 먼 훗날의 이야기입니다. 북한이 핵을 확실하게 포기하고 미국이 북한에 앞뒤 주머니 톡톡 털어서 우라늄 한 톨도 없는 걸 확인하고 나서 도장 찍어줘야 국제 제재가 풀리고요.

그때서야 우리도 철도, 도로, 경제협력 이런 이야기 할 수 있는 겁니다. 아직은 험난한 길이 남아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당장 주식시장 열리고 무슨 철도주니 남북경협주니 일부 주식들 널뛸 텐데 아직은 섣부르다는 걸 생각하셔야 될 것 같고요.

두 번째, 정말 중요한 건 북한에 철도, 도로, 공장 등은 김정은 위원장이 인정한 대로 낡을 대로 낡아서 이거 정리하고 추스르는데 돈이 정말 어마어마하게 들어갑니다.

문제가 풀렸을 때 우리가 돈도 있고 계획도 확실하고 그 부담을 같이 질 수 있을 정도로 경제가 튼튼해야지, 그렇지 않으면 밥상 차려졌는데 일본, 중국, 미국 이런 데들이 차지하고 앉게 되고, 돈벌이 남한테 시켜주는 꼴이 될 수 있다는 걱정도 해봐야 됩니다. 그래서 이 봄 분위기를 잠시 즐기되 더 철저하고 냉정하게 경제적으로는 준비를 참 많이 해야될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