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두 정상 만나는 'T2-T3 사잇길'…분단의 역사 품은 곳

<앵커>

방금 보셨듯이 김정은 위원장이 군사분계선을 넘어 문재인 대통령과 처음 손을 맞잡는 곳은 그동안 영화에서도 자주 볼 수 있었던 판문점의 하늘색 건물들 사이입니다. 정확히는 유엔 군사정전위원회 두 회의실 건물의 사잇길인데 여기에도 우리 분단의 역사가 씌어있습니다.

김용태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10년 8월 무단 방북했던 한상렬 목사가 판문점으로 귀환하는 장면입니다.

북측 판문각 앞엔 환송 인파가 2백여 명 몰렸는데, 군사분계선을 넘어 남측으로 돌아오자마자 공안당국에 체포됩니다.

바로 이 길이 내일 두 정상이 처음 만나는 T2-T3 사잇길입니다.

남측에서 봤을 때 하늘색 건물 3개 중 가운데가 유엔 군사정전위 본회의실 T2, 오른쪽이 군사정전위 소회의실 T3로 두 건물 사이 4미터 폭의 작은 길에서 역사가 이뤄지는 겁니다.

임시로 지어졌다는 뜻에서 영어 템포러리의 앞글자 T를 따왔지만 이 건물들도, T2-T3 사잇길도 65년 분단 역사와 함께 해왔습니다.

한상렬 목사나 임수경 씨처럼 무단 방북했던 남측 인사들이 주로 이 길로 돌아왔고, 표류해온 어민 등 북측 인사들이 송환될 때도 이 길을 이용했습니다.

그때마다 남북은 서로 상대를 비난하거나 체제 우월성을 과시했습니다.

[남측 방송 (1978년) : 옷을 벗어던지고 시계와 선물을 팽개치며 추태를 부렸습니다. 과연 저렇게 해야만 살 수 있는 것인지, 생지옥임에 틀림없음을 (알 수 있습니다.)]

[북측 방송(2010년) : 사복 차림을 한 놈들이 달려들어 그의 두 팔을 결박하고, 역적패당의 난폭한 행위에 치솟는 분노를 표시하며.]

남북 분단의 상징 같았던 T2-T3 사잇길은 이제 하루 뒤면 남북 대화의 상징으로 기록됩니다.

(영상편집 : 조무환)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