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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군이 김정은 위원장 안전 책임?"....외신, 다양한 이야깃거리 관심

"주한미군이 김정은 위원장 안전 책임?"....외신, 다양한 이야깃거리 관심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오늘(26일) 외신들도 판문점에서 펼쳐질 다양한 광경과 회담 성과에 깊은 관심을 보이며 이목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충분한 열매를 맺지 못한 과거 정상회담의 사례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이 유념해야 할 사항을 조언하거나, 북한의 대화 의지 자체에 부정적인 시각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 "김정은 개인 화장실 가져올 것"…회담 뒷얘기도 벌써부터 만발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25일(현지시간) 보도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판문점 남측 지역인 평화의집으로 건너오면서 펼쳐질 다양한 이야깃거리에 관심을 모았습니다. 

WP는 미국 내 전문가들이 한국군 의장대가 김 위원장을 맞이하기 위해 도열할 지를 궁금해한다면서 "김정은에 대해 합법성을 부여하는 이런 방식의 환영은 워싱턴(미국 정부)과 도쿄(일본 정부)의 속을 쓰리게 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우리 국방부는 이미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의장대 사열 계획을 발표한 상태입니다. 

또 회담 장소가 유엔군사령부의 통제 구역이라는 점은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 사령관이 이론적으로 김 위원장의 안전을 책임진다는 의미라고 신문은 보도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채드 캐럴 주한미군 대변인은 "브룩스 사령관과 유엔군사령부는 성공적인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한국 정부, 특히 청와대와 긴밀히 협조해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 위원장의 경호 인력이 함께 방남한다는 점도 외신의 궁금증을 낳는 대목입니다. 

WP는 북한 전문가를 인용해 김 위원장의 경호를 책임지는 북한 호위사령부 소속 경호원이 사실상 군인 신분일 것이라고 전하면서 1976년 도끼 만행 사건 이후 북한 군인이 남쪽으로 넘어올 수 없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의 배변과 흡연 습관이 이번 회담에서 어떻게 다뤄질 지도 관심의 대상이 됐습니다. 

북한 호위사령부 출신 탈북자 이윤걸 씨는 WP에 "공중화장실을 이용하기보다는 개인화장실을 가져올 것"이라면서 "지도자의 배설물은 건강 상태에 대한 정보를 포함하고 있어 (남측에) 남겨질 수 없다"고 전망했습니다. 

애연가로 알려진 김 위원장을 위해 우리 정부가 회담장에서 흡연을 허용할 지, 아니면 별도의 흡연실을 특별히 만들어줄 지도 WP가 꼽은 관전포인트 중 하나입니다. 

신문은 이번 회담에서 수집될 모든 정보가 김 위원장과 세기의 북미정상회담을 준비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에 유용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한편, WP는 북미정상회담 장소가 아직 결정되지 않은 가운데 최근 리노베이트된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이 선택지 중 하나라고 보도했습니다. 

◇ 과거 사례서 배워야할 교훈은…"미국과 보조맞추고 뒷돈은 안 돼" 

미국 CNN 방송은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과거 남북정상회담으로부터 문 대통령이 배워야 할 3가지 교훈을 제시했습니다. 

우선 두 전직 대통령이 평양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는 바람에 북한에 '홈 어드밴티지'를 넘겨준 것과 달리 문 대통령은 이미 "중요한 선전전 승리를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미국과 긴밀히 협력한 김 전 대통령과 반미 성향으로 알려진 노 전 대통령의 사례를 대비시키면서 문 대통령이 트럼프 행정부와 보조를 맞춰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CNN은 "문 대통령은 평양과 워싱턴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는 중간자 역할을 수용해왔다"면서 외교·안보라인의 최고위 관료들을 워싱턴으로 보내 미국 측과 긴밀히 소통해온 사실을 부각했습니다. 

또 김 전 대통령의 대북송금 의혹 사건을 거론하면서 "북한 정권에 뒷돈을 주는 것은 문 대통령이 '깨끗한 후보'임을 내세워 당선된 사실을 고려할 때 극히 위험한 행보일 것"이라고 봤습니다. 

존 델러리 연세대 교수는 CNN에 "어떠한 (대북)송금도 한국의 국내 정치에서 독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북한의 과거 행보를 들어 이번 회담에 대해 냉소적인 전문가 의견도 보도됐습니다. 

니컬러스 에버스탯 미국기업연구소(AEI) 선임연구원은 뉴욕타임스(NYT) 기고문을 통해 "소위 '햇볕정책'은 P.T. 바넘(미국의 쇼비즈니스 창시자) 식으로 매 순간 사람을 속이는 외교술에 굴복할 것"이라고 비관했습니다. 

에버스탯 연구원은 "김정은이 남측에 지속적이고 진정한 평화를 제공할 것이라는 희망은 비현실적일 뿐만 아니라 망상"이라면서 "한국이 가짜 평화 술책을 받아들인다면 한국은 국내 정치뿐만 아니라 한미동맹에 있어서도 북한 정권의 속임수에 스스로를 노출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과거 남북정상회담을 되짚어본 뒤 "까놓고 말해서 이 모든 합의는 쓰레기통에 버려졌다. 북한의 약속은 무가치하고 기만적이었다"면서 이번 회담과 관련해서도 "문제는 북한이 언제라도 평화 약속으로부터 떠날 수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진정한 평화의 길로 가려면 ▲ 북한의 군대 축소 ▲ 비무장지대 인근에 배치된 군부대를 뒤로 물릴 것 ▲ 서울을 겨냥한 대포 철수 ▲ (북핵) 공동 사찰 수용 등의 구체적인 조치와 신뢰구축 행동이 필요하다고 제안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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