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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준의시사전망대] "문 대통령-김정은, 비핵화 담판 가능성 높아"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김성준의 시사전망대 (FM 103.5 MHz 18:05 ~ 20:00)
■ 진행 : SBS 김성준 앵커
■ 방송일시 : 2018년 4월 25일 (수)
■ 대담 : SBS 안정식 북한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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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결적인 사각 테이블 대신 타원형 테이블 준비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마주보는 거리 2018mm
- 금강산 관광과 남북 화해 상징으로 금강산 그림 교체
- 과거 김정일, 회담 자리에 많은 인원 배석 안 시켜
- 남측 배석자는 정의용, 서훈, 임종석, 국방부장관 등
- 김정은 부인 리설주 참석 여부 질문에 부인 안 해
- 비핵화 문구, 합의문에 얼마나 담느냐가 관건
- 옥류관 냉면, 문 대통령 요청에 北 흔쾌히 수락


▷ 김성준/진행자:

남북정상회담 이제 이틀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오늘(25일) 정상회담장이 공개가 됐네요. 그리고 남북 합동 리허설도 비공개로 진행됐는데. 정상회담 준비 상황 한 번 SBS 안정식 북한전문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오늘 정상회담장이 공개가 됐는데. 원래는 사각형 테이블이었는데 타원형 테이블로 바뀌었다고 하더라고요.

▶ SBS 안정식 북한전문기자:

예. 그렇습니다. 평화의 집 2층에 마련된 회담장인데요. 이 회담장은 사실은 다른 회담 있을 때 많이 화면에서 공개가 됐던 곳입니다. 평소에는 긴 사각형 테이블에 3:3으로 앉거나 5:5로 앉거나. 중간에 수석대표가 악수를 하면 상당히 대결적이죠. 사각형 양쪽에 앉다보면 내가, 우리 편이 저쪽에 지면 안 된다. 이런 대결적인 구도를 주게 되는데.

▷ 김성준/진행자:

사실 거기서 서울불바다 발언도 나오고 그랬던 것 아닙니까.

▶ SBS 안정식 북한전문기자:

예. 그랬죠. 그리고 거기서 얘기를 하는 게 서울, 평양의 지도부가 다 듣고 있기 때문에 말싸움에서도 지면 안 된다. 이런 인식이 작용하는 거죠. 그래서 어쨌든 이 사각형을 없애고 타원형, 상당히 둥그스름한 탁자로 바꿨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런데 정상 간의,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간의 마주보는 거리가 또 특징이더라고요.

▶ SBS 안정식 북한전문기자:

보니까 타원형 테이블이고 가장 중간 자리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앉으니까. 거기가 제일 볼록할 부분일 텐데. 그 거리를 2018mm로 맞게 제작했다고 합니다. 2018년, 약 2m 정도 되는 거죠. 어쨌든 2018년이 평화의 시작이 되는 해다. 이것을 강조하기 위해서 2018mm로 맞춰서 제작했다는 것이고요. 이런 것으로 보면 굉장히 하나하나에 의미를 둬서 만들었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정상이 앉는 자리 배경으로 나오는 유화가 있던데.

▶ SBS 안정식 북한전문기자:

원래 있었던 것은 한라산을 정경으로 한 그림이었는데. 금강산으로 바꿨다는 거예요. 신장식 화가가 그린 ‘상팔담에서 본 금강산’ 작품이라는데.

▷ 김성준/진행자:

상팔담 대단하죠.

▶ SBS 안정식 북한전문기자:

가보셨나요?

▷ 김성준/진행자:

가봤죠.

▶ SBS 안정식 북한전문기자:

저는 못 가봤는데.

▷ 김성준/진행자:

98년에 금강산 관광 첫 배에, 가기 직전에 시범단 갈 때 취재하러 갔었는데. 상팔담의 짙푸르다고 할까요, 녹색 느낌이 나는 물 색깔을 보고 정말 감동했었습니다.

▶ SBS 안정식 북한전문기자:

금강산이 원래 다 비경이라고 하니까요. 그래서 신장식 화가가 누구냐면. 88년도 서울 올림픽 미술 조감독을 맡았던 분인데. 금강산을 그려왔고요. 금강산을 10여 차례 방문해서 여러 곳을 보고 나서 그린 그림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금강산이라는 게, 금강산 관광도 오래 지속이 됐었고. 남북 화해를 상징하는 곳이기 때문에 금강산 그림으로 회담장의 모습을 바꿨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회담의 실질적인 내용으로 들어가서. 남북 양측의 정상이 배석할 인원들은 확정은 됐겠죠. 명단은 나왔습니까?

▶ SBS 안정식 북한전문기자:

지금 보면 오늘 공개된 회담장 모습을 보면요. 둥근 타원형 원탁에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앉는 자리가 있고. 양측의 의자가 세 개, 세 개. 그러니까 한 쪽 당 6개씩 놓여 있습니다. 그것을 보면 6명이 배석하는 것 아니냐고 생각할 수 있는데. 그것은 아니라고 하고요. 그냥 6개는 한 번 배치를 해본 것이고. 몇 명이 배석할지는 아직 안 정해져 있다. 우리 쪽에서는 누가 배석할지는 정해놨겠죠. 아직 공개를 안 하고 있는 것이고. 북한 쪽에서 누가 배석할지는 아직 모릅니다. 그런데 예전의 경우를 보면 북한 쪽에서는, 예전 정상회담은 김정일 위원장이었죠. 김정일 위원장은 많이 배석시키지 않는 형태였어요. 김양건 통일전선부장 정도 배석을 시키거나, 이렇게 소수를 배석시키는 것이었기 때문에.

▷ 김성준/진행자:

거기서는 혼자서 마음대로 다 하니까.

▶ SBS 안정식 북한전문기자:

그렇죠. 이번에도 그렇게 많이는 배석 안 시킬 것 같은데. 지금 예상할 수 있는 것은 어쨌든 대남 담당인 김영철 대남담당비서와 현실적으로 북한에서 막강한 파워를 갖고 있고 특사단으로도 방북했던 김여정 제 1부부장이 배석하지 않겠느냐. 이런 예상도 있고요. 어쨌든 양쪽의 배석자가 누가 될 지는 아직 정확히는 나오지 않은 상황입니다.

▷ 김성준/진행자:

우리 쪽은 6명이라면 대충 감은 잡을 수 있는 것 아닙니까?

▶ SBS 안정식 북한전문기자:

그렇죠. 어쨌든 정의용 실장, 서훈 국정원장, 그리고 공식수행단에 들어가 있는 통일, 외교, 국방장관에 임종석 비서실장. 이렇게 생각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2000년과 2007년 1, 2차 남북정상회담 때 우리 대통령이 평양 가서 북한 인민군 사열을 받았잖아요. 이번에 우리 남쪽 땅으로 어쨌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내려오는 건데. 우리 군 의장대 사열이 성사가 될까요?

▶ SBS 안정식 북한전문기자:

지금 청와대에서 발표한 것을 보면 공식 환영식과 정상회담, 그리고 만찬이 같이 있을 것이라고 얘기했거든요. 그런데 공식 환영식이라는 말에서 의미하는 것은 의장대 사열이 있다는 것으로 봐야겠죠. 공식 환영식이니까요. 그리고 어쨌든 말씀하신 것처럼 지난 두 차례 정상회담에서 우리 대통령이 평양에 가서 의장대 사열을 받았기 때문에, 상호주의적인 것으로 보면 판문점이기는 하지만 어쨌든 우리 측 구역이기 때문에. 군사분계선 문턱을 넘어오면 우리 의장대 사열이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리고 김정은의 부인인 리설주가 과연 판문점에 함께 올 것인지가 큰 관심사 중 하나죠?

▶ SBS 안정식 북한전문기자:

예. 그 부분에 대해서도 기자들이 물어보면 아직 정확히 말을 할 수가 없다. 세부적인 것들에 대해서 많이 합의된 부분이 있지만 아직 북쪽이 그렇게 세세하게 공개하기를 원치 않는다. 그래서 내일, 내일이면 정상회담 하루 전이지 않습니까. 준비위원장인 임종석 비서실장이 내일 좀 더 자세한 것들을 브리핑할 것이라고 얘기하고는 있는데. 그런데 김정은 위원장의 부인인 리설주가 올 것이냐고 물어보면 딱히 부인은 안 하고 있단 말이죠. 이것으로 볼 때는 올 가능성이 높다고 봐야 될 것 같고. 

그리고 최근에 김정은 위원장이 중국에 갈 때도 동행했잖아요. 정상국가 지도자의 이미지로써 부인을 동행하는 이미지를 계속 활용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에도 같이 내려와서 만찬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그리고 김정은 위원장, 리설주. 이렇게 같이 앉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 김성준/진행자:

자, 제일 중요한 것. 남북 간에 어떤 합의가 있을지. 문재인 대통령은 지금 비핵화 담판을 준비하고 있다, 이런 얘기도 들리는데. 어떻게 예상할 수 있습니까?

▶ SBS 안정식 북한전문기자:

이번 회담의 특징은 지난 두 번의 정상회담과 틀린 게. 지난 두 번의 정상회담은 북핵 문제가 어쨌든 동결이나 폐기로 가는 과정에 있었기 때문에 남북 관계 개선만 논의할 수 있었죠. 하지만 이번에는 북핵 문제가 가장 큰 현안 아닙니까. 그래서 비핵화라는 문구를 얼마나 우리가 합의문에 담을 수 있냐는 게 중요한 포인트인데. 그 부분에 있어서 보면 지난주에 임종석 비서실장이 기자들을 만나서 얘기했을 때는 정상 선언문의 뼈대가 마련됐고 대통령과도 세 차례 검토를 거쳤고, 회담 전에 남북 정상 간의 조율을 거쳐서 거의 합의를 할 것이다. 이런 식의 얘기를 했었어요. 

그런데 이번 주에 다른 정부 고위 당국자가 얘기한 것을 보면 뉘앙스가 약간 달라졌습니다. 어떤 이야기냐면. 합의문 초안이 북한에 건너갔느냐고 했더니 아직 그럴 단계는 아니다. 그러면 합의문에 비핵화라는 것이 명문화 돼있느냐고 했더니 합의문에 뭐가 들어간다, 안 들어간다 말하기는 어렵다. 그리고 또 청와대에서도 남북정상회담은 다른 정상회담처럼 사전에 실무 선에서 합의문이 다 조율되고 정상들이 서명만 하는 게 아니라. 현장에서 하는 부분이 굉장히 많다. 이렇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이제까지 1, 2차 때 경험을 봐서도 그렇죠.

▶ SBS 안정식 북한전문기자:

그렇죠. 그런데 지난주에 임종석 실장이 기자들을 만나서 한 것과 뉘앙스의 차이를 비교해보면. 역시 우리가 실무 선에서 합의문의 대다수를 성안하는 단계의 조율은 잘 안 되고 있는 것 아니냐. 물론 그렇다고 해서 정상회담에 이상이 있다는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합의문의 상당 부분, 가장 중요한 비핵화 부분을 어떻게 담을 것이냐 하는 부분은 27일 날, 모레죠. 모레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현장에서 담판을 지어야 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 보인다는 겁니다.

▷ 김성준/진행자:

정말 조심스럽고 아슬아슬한 정상회담입니다. 마지막으로 말이죠. 만찬 메뉴 중에서 옥류관 냉면이 아마 나올 모양인데. 평양 옥류관 수석 요리사가 직접 제면기를 판문점까지 가져와서 만들고, 그것을 평화의 집 만찬장까지 일종의 배달하는 모습을 생중계하게 해주겠다. 이렇게까지 얘기하더라고요. 굉장한 변화인 것 같아요.

▶ SBS 안정식 북한전문기자:

예. 옥류관 냉면을 문재인 대통령이 얘기를 했다는 거죠. 즉 대다수 남쪽의 음식들이 들어가는데. 북쪽을 상징하는 옥류관 냉면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더니 북쪽이 흔쾌히 오케이를 했고. 그래서 옥류관의 수석 요리사가 왔고, 면을 뽑는 것까지 왔는데. 냉면이라는 게 면을 뽑고 3분 이내에 손님 식탁에 올려져야 한다고 합니다. 그래야 제 맛이 난다고 하네요.

▷ 김성준/진행자:

뛰어야겠네요.

▶ SBS 안정식 북한전문기자:

그러니까 물론 북쪽 판문각이나 이쪽에서 면을 뽑겠죠. 물론 거리가 멀지는 않겠습니다만, 뛰어가기는 상당히 숨이 차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그것을 나를 수 있는 차량을 지원해 달라. 이렇게 얘기했다는 것이고요. 그래서 어쨌든 옥류관 냉면이 군사분계선을 넘어올 텐데. 그러면 당일 날 방송중계차가 판문점에 배치가 돼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만나는 장면이 실시간 생중계 되지 않습니까. 그러면 거기서 일어나는 모든 것들이 생중계가 될 텐데. 만찬 직전에 판문각에서 면을 뽑아서, 물론 그것을 우리 중국집 배달하는 철가방에 넣어올지, 어디에 넣어올지 모르겠습니다만. 그것을 가지고 차를 타고 냉면 면이 건너올 때, 그것도 당연히 카메라가 찍고 있으니까. 아마 뉴스 특보를 통해서 시청자 분들도 보실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 김성준/진행자:

알겠습니다. 저희가 내일 모레, 금요일 SBS TV와 라디오를 통해서 남북정상회담을 생중계 해드릴 예정입니다. 많은 청취와 시청 부탁드리고요. 지금까지 안정식 북한전문기자, 수고 많이 했습니다.

▶ SBS 안정식 북한전문기자:

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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