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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수 끊겨 머리 못 감아"…'5성급 호텔 미용실' 끝내 폐점

<앵커>

서울 용산에는 얼마 전 새로 문을 연 큰 규모의 호텔이 있습니다. 호텔 평가에서 최고 등급을 받기도 했는데 하지만 호텔에 입점해 장사를 시작한 업체들은 미용실의 온수가 끊기고 난방도 제대로 안 된다며 불만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배정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11월 문을 연 이 호텔은 최고 40층 규모로 5성과 4성급을 비롯해 4개 호텔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스위트룸 하루 숙박료가 600만 원이 넘는 초호화 시설을 자랑합니다.

하지만 호텔 2층 상점가에 입점한 업체에게는 남의 일 같은 이야기입니다.

미용실 샴푸실에서 서둘러 나오는 직원. 미용실 이곳저곳을 뒤지고 다니더니, 물을 받아 샴푸실로 옮깁니다.

손님의 머리를 감기다 갑자기 온수가 끊기자 정수기에 커피 머신까지 동원한 겁니다.

[이형주/미용실 대표 : 너무 물이 안 나오는 상황이 벌어지기 때문에 고객들은 계속 떨어져 나가게 됐고.]

더운물이 끊기는 일은 계속 반복됐다고 미용실은 주장합니다.

겨울에는 난방도 문제였습니다. 호텔에 여러 차례 수리를 요청했지만 기다려달라는 말만 반복했습니다.

다섯 달을 참다가 결국 폐점을 할 수밖에 없었고 이러면서 본 인테리어 비용 손해만 4억 원이라고 업주는 주장합니다.

[이형주/미용실 대표 : 고객들이 안 망한 게 희한하다. 내가 이럴 줄 알았다. 이렇게 비싼 미용실에서 이 상태에서 영업하는 건 말이 안 된다고.]

다른 입점 업체도 비슷한 이유로 문을 닫았습니다.

[다른 폐점 업체 대표 : 기대를 좀 많이 하고 들어왔는데 계속 난방이 안 돼서 외투를 못 벗고 계속 근무를 했어요.]

업체 14곳 가운데 4곳이 반년도 안 돼 문을 닫았습니다. 폐점 업체는 보상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호텔 측은 건물을 지은 시공사 잘못도 있다며, 입점 업체들과 협의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박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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